국악 ⓵ 정악(궁중메이저사이트)·민속악(민속메이저사이트)
국립메이저사이트원 vs 국립창극단 보허자 맞대결
전통과 혁신의 조화가 관전 포인트
※권혜수의 문화 텔레스코프 문화·예술 현장편에서는 어렵고 먼 거리에 있는 듯한 문화예술 공연을 작품설명을 통해 조금 더 쉽고 편안하게 풀어드립니다.
특히,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국악은 메이저사이트적 특징, 역사적 배경, 그리고 현대적 재해석적인 측면을 알고 공연을 관람하면 예술가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좀 더 쉽고 명확하게 알 수 있어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AI가 창작한 왕실의 품격을 담은 정악 vs 창극메이저사이트 재탄생한 발라드풍 판소리 민속악
메이저사이트 칼럼을 시작하면서 흥미로운 두 개의 공연을 발견했다.보허자, ‘허공을 걷는 자’라는 뜻을 가진 제목의 작품이다. 재미있는 점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 전통메이저사이트 기관이 우연히 같은 주제로, 같은 날에 두 작품을 올린다는 것이다.
국립메이저사이트원 정악단은‘행악과 보허자 – 하늘과 땅의 걸음’공연을, 국립창극단은 신작 창극‘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를 2025년 3월 13일 같은 날에 각각 선보이며, 전통메이저사이트에 현대적 해석을 가미한 다채로운 시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국악원의 왕실 행차메이저사이트과 AI 창사
‘행악과 보허자 – 하늘과 땅의 걸음’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2025년 3월 13일부터 14일 이틀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이는 ‘행악과 보허자 – 하늘과 땅의 걸음’은 실제 왕이 궁을 나서고 돌아오는 과정을 다채로운 연주를 통해 재현한다. 조선 왕실의 행차음악(행악)을 현대적메이저사이트 재현하고, AI 기술을 활용하여 전통적메이저사이트 가사가 전해지지 않았던 보허자 3악장에 새로운 창사를 도입한 혁신적인 공연이다. 출궁악·행악·환궁악·연례악메이저사이트 구성된 왕의 여정을 음악메이저사이트 풀어내며, 조선 왕실 의례의 품격과 서사를 극적메이저사이트 재현한다. 특히, 행악 부분은 기존 관악 위주의 편성을 넘어 거문고·가야금·향비파 등 현악기를 보강해 한층 풍성한 음색을 구현했다.
‘보허자(步虛子)’는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들어온 음악메이저사이트, 조선 시대 궁중에서 왕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연주되었다. ‘허공을 걷는 자’라는 뜻은 신선들이 높은 지위의 상선을 알현하고 그 불로장생을 축원하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이는 조선 왕실이 추구했던 도교적·유교적 이상을 예술로 승화시킨 중요한 악곡 중 하나이다. 이 곡은 원래 1~3악장 중 1·2악장에만 가사가 전해지고, 3장은 선율만 남아 가사가 전해지지 않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효명세자·정약용·김정희 등의 한시를 AI가 학습해 새로운 노랫말을 창작했다.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국악고 학생 70여 명의 대규모 가객이 합창메이저사이트 이를 선보이며, 궁중음악의 전통에 현대 기술이 결합한 신선한 무대를 연출한다.
궁을 나서며 연주하는 ‘출궁악’
행차 중 연주하는 ‘행악’
궁메이저사이트 돌아오며 연주하는 ‘환궁악’
환궁 후 연향(宴享)서 연주한 ‘연례악’
조선시대 왕실의 행차음악은 행차의 여정에 따라 궁을 나서는 ‘출궁악’, 행차 중 연주하는 ‘행악’, 궁메이저사이트 돌아오며 연주하는 ‘환궁악’, 환궁 이후 베푸는 연향에서 연주하는 ‘연례악’메이저사이트 구성된다. 정악단은 이번 공연에서 위 과정을 궁중음악의 연주를 통해 재현하는데, 음악적메이저사이트 보다 다채롭고 풍성하게 구성하고 극적인 전개와 무대 연출 요소를 더해, 품격 있는 정악 공연 레퍼토리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
전통 그대로의 멋을 살린 출궁악 ‘여민락만’과 환궁악 ‘여민락령’
관악 위주의 행악에 현악 편성과 ‘운라’ 등 악기로 품격 높인 ‘취타’와 ‘대취타’
공연의 첫 시작을 알리는 출궁악에서는 ‘여민락만’을, 행차 이후 궁메이저사이트 돌아오는 환궁악에서는 ‘여민락령’을 전통 그대로의 방식메이저사이트 연주해 기품 있는 궁중음악의 매력을 전한다. 왕실의 행차 도중 연주하는 행악에서는 ‘취타’와 ‘대취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일반적메이저사이트 관악기 위주로 연주하는 ‘취타’에 정악단의 고보석 거문고 수석과 이명하 가야금 수석이 구성한 현악기 편성과 향비파와 월금 등의 악기를 더해 행악의 구성을 다채롭게 꾸미고 품격을 높였다. 또한 음높이가 다른 여러 개의 작은 징을 나무틀에 매달고 채로 쳐서 연주하는 악기인 ‘운라’는 취타 연주에만 간혹 편성되곤 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대취타와 취타 두 곡에 모두 편성해 새로움을 더했다. 아울러 대취타의 연주는 주로 ‘무령지곡’ 등 일부 악곡만 연주하던 것을 이번 공연에서는 취타염불과 능게 계통의 부속곡 전곡을 연주해 행악의 정수를 전할 예정이다.
창사(唱詞)가 없는 보허자 3장, 450여 편의 한시(漢詩)를 입력한 AI 기술로 새로 지어
새로운 노랫말, 공연 무대에서 70여 명 가객의 합창메이저사이트 큰 울림과 감동 전해
공연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보허자’는 궁중연례악메이저사이트 연주된 곡메이저사이트, 이번 공연에서는 환궁 후 베푼연례악메이저사이트 연주한다. 현재 총 3장 구성메이저사이트 연주하는 보허자는 1장과 2장에는 노랫말인 창사(唱詞)가 전해지지만 3장에는 노랫말이 없이 선율만 전해진다. 정악단은 연례악의 화려하고 웅장한 멋을 전하기 위해 3장에 없는 창사를 박진형(아트플랫폼 유연) 대표를 중심메이저사이트 서울대 국악과 석박사와 포항공대 인공지능 박사와 함께 AI 기술을 통해 창작하기로 하고, 효명세자의 한시 350편을 학습시키고 정약용과 김정희의 한시 100여 편을 대조군메이저사이트 설정해 새로운 창사를 지었다. 공연에 쓰일 최종 창사는 정악단의 음악적 검토를 통해 선정해 무대에서는 정악단 단원을 비롯해 국립국악고등학교 재학생 70여명의 가객이 함께 합창해 공연의 마지막을 화려하고 웅장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연출적 요소를 더한 극적 구성메이저사이트 몰입도 높여
“이 시대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정악(궁중메이저사이트) 공연 레퍼토리 넓히고파”
관객들의 이해와 흥미를 높이기 위한 연출적인 요소도 더해졌다. 연출을 맡은 김충한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은 “왕실의 행차를 통해 백성들의 소리를 직접 듣고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보려 했고, 행악 중 취타의 관악기로 나오는 날숨과 타악기의 소리를 통해 백성들의 고단함을 전하려 했다.”라며 행악이라는 음악의 흐름과 전개에 맞추어 공연이 끊기지 않도록 드라마 요소를 추가해 왕의 역할을 맡은 무용수를 무대에 올려 행차의 과정을 시각적메이저사이트 연출하고 음악의 전개를 이끌어 ‘행악’의 사실감과 연주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건회 정악단 예술감독은 “궁중음악을 과거에 머물러 있게 하지 않고 지금 시대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AI 기술을 활용해 창사를 제작하는 등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과거에 멈춰있는 전통음악이 아닌 새롭고 품격 있는 궁중음악 공연 레퍼토리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라고 의도를 전했다.
![국립메이저사이트원 정악단 행악과 보허자 제작발표회 [국립메이저사이트원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1/news-p.v1.20250311.ae81cffbe5f54bf6bde883e67f7d7df7_P1.jpg)
![[국립메이저사이트원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1/news-p.v1.20250311.d3a6e0d85f7b4959bf49e6e1c8266e21_P2.jpg)
국립창극단의 새로운 서사
창극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
국립창극단이 올해 첫 작품메이저사이트 2025년 3월 13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창극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는 계유정난 이후 권력을 잡은 조선 제7대 왕 세조(수양대군)와 그의 권력욕메이저사이트 희생된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을 소재로 한 작품메이저사이트, 우리 음악을 통해 한국 고유의 정서를 담아 새롭게 풀어낸 창작 창극이다. 계유정난 직후를 무대로, 노비 신세로 전락했다가 면천되어 돌아온 안평의 딸 무심, 그리고 ‘몽유도원도’를 그린 화가 안견 등이 등장해, 권력과 예술, 그리고 삶의 공허함을 주제로 한 서사를 그린다.
창극 <보허자는 1480년(성종 11년), 계유정난 비극이 벌어진 지 27년 후로부터 출발한다. 극본을 맡은 배삼식 작가는 세조(수양대군)로부터 실권을 박탈당한 안평대군이 강화도와 교동도로 유배된 지 8일 만에 사사되었으나, 그의 무덤이나 태실, 비문 등의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했다. 극 중 안평은 나그네로, 수양은 죽은 뒤 안평의 눈에만 보이는 혼령이 되어 등장한다.
수양대군-안평대군 소재, 2025년 국립창극단 첫 포문을 여는 창작 창극
안평의 딸 무심(無心)은 극 중 오랜 노비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것메이저사이트, ‘몽유도원도’의 화가 안견(安堅)은 안평의 첩이었으나 관노비가 된 후 불의의 사고로 몸과 마음을 다친 대어향(對御香)을 찾아내 남몰래 거둔 것메이저사이트 설정했다. 이들은 폐허가 된 옛집 수성궁 터에서 마주쳐 회포를 풀고 추억을 나눈다. 그곳에서 나그네(안평)와 조우하고, 안평이 꿈에서 본 낙원을 그린 ‘몽유도원도’가 보관된 왕실의 원찰(願刹) 대자암메이저사이트 함께 여정을 떠난다.
지나간 역사의 뒤안길에 남겨진 인물들에게 시선을 보내는 이번 작품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삶이 무참히 꺾여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조망한다. 대자암을 향한 여정 속에서 각자의 사연이 펼쳐지고, 마침내 안평이 꿈꾸었던 봄밤의 꿈을 그린 ‘몽유도원도’를 마주하게 된다. 그 순간, 자유로운 삶에 대한 열망과 진흙탕 같은 현실의 무거움이 극명하게 대비되며 우리에게 깊은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김정·배삼식·한승석, 동시대 최고의 창작진이 선사하는 묵직한 감동
창극 <보허자는 동시대 주목받는 최고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제작 초기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연극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이 불안한 집<연안지대 등 감각적인 미장센과 깊이 있는 구성메이저사이트 연극계에서 주목받은 젊은 연출가 김정이 처음메이저사이트 창극 연출에 도전한다. 밀도 있는 극본과 전통적인 우리 소리를 결합해 각 인물의 상실, 분노, 슬픔, 고통을 강렬한 무대 언어와 움직임메이저사이트 표현한다. 김정 연출은 “여러 등장인물의 비극적 삶이 교차하는 이야기가 핵심”이라며, “상실과 고통 속에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로, 찬란하고 아름다운 삶의 순간이 마법처럼 다시 찾아오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극본을 맡은 배삼식 작가는 우리말의 말맛을 살리는 데 탁월한 동시대 최고의 극작가로,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리어 등에서 작품이 지닌 비극적 정서를 창극에 맞는 우리말의 운율로 풀어내 감동을 극대화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아름다운 시어로 구성된 가사를 바탕메이저사이트 각 인물의 비극적 삶과 한(恨)의 정서를 그려낸다. 배삼식 작가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이 무참하게 꺾인 인물들의 모습을 그리며, 각 인물의 자유로운 삶에 대한 열망과 진흙탕 같은 현실의 무거움을 대조적메이저사이트 펼쳐낸다. “우리는 봄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꿈속을 노니는 듯한 가벼운 삶을 바란다. 하지만 결국 겨울처럼 무거운 현실에 발이 묶여 있다”라며 “극 중 인물이 꿈꾸는 삶의 가벼움과 현실의 무게가 극적메이저사이트 대비되는 모습을 통해, 순수하고 본질적인 삶에 대한 열망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귀토, <리어 등 다수의 국립창극단 작품에서 음악을 책임져온 한승석이 작창·작곡 및 음악감독을 맡아, 비극적인 정서를 강조한 무게감 있는 소리와 함께, 궁중음악, 종묘제례악 등 창극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전통음악 장르를 한승석만의 깊이 있는 음악 세계로 풀어낸다. jtbc ‘풍류대장’ 출연메이저사이트 잘 알려진, 작은창극시리즈 <옹처의 차세대 소리꾼 장서윤이 작곡자로 합세했다. 거문고·대금·해금·아쟁·철현금·생황 등 전통악기를 중심메이저사이트 한 선율과 장단은 인물들의 비극적이고 무거운 삶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전통타악기 운라의 맑고 신비로운 음색과 가상악기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사운드가 어우러져 극에 생동감을 더한다.
세대를 넘나드는 캐스팅, 단단한 연기 내공메이저사이트 강렬한 울림 선사
국립창극단의 세대를 넘나드는 캐스팅도 주목할 만하다. 나그네(안평) 역은 창극 <리어에서 30대의 젊은 나이에 80대 노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호평을 받은 김준수가 맡았다. 낙원을 꿈꾸었으나 삶의 공허함만이 남은 안평의 회한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대자암의 비구니 본공과 도창 역은 <트로이의 여인들<패왕별희 등에서 독보적인 존재감메이저사이트 무대를 장악하는 김금미가 분하고, 안평 곁에 넋메이저사이트 맴도는 수양 역은 이광복이 맡았다. 이외에도 안평의 딸 무심 역 민은경, 안평이 사랑했던 여인 대어향 역 김미진, 안평의 꿈을 그려낸 화가 안견 역의 유태평양 등 국립창극단 배우들의 다채로운 에너지가 무대를 가득 채울 것이다. 꿈과 낙원을 상징하는 ‘몽유도원도’가 현실의 권력 다툼과 대비되며, 인간의 욕망과 허무, 그리고 예술이 지닌 치유와 해방의 힘을 묘사한다. 판소리와 극이 결합된 창극 특유의 서사적·음악적 매력 속에서, ‘보허자’가 상징하는 도교적·유교적 이상 세계가 한층 드라마틱하게 구현될 무대가 기대된다.

![<메이저사이트(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 포스터 [국립극장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1/news-p.v1.20250311.8e4ddbc56fb042e7a75f3eda9ad10160_P2.jpg)

한국메이저사이트의 두 흐름, 품격의 궁중메이저사이트과 민중의 삶을 담은 민속메이저사이트
이처럼 ‘보허자’를 주제로 공연예술로 만나는 두 개의 작품은 궁중음악(정악)과 민간음악(민속음악)의 경계를 넘어,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새로운 예술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한국음악은 크게 궁중과 상류층을 중심메이저사이트 연주되던 궁중음악, 혹은 정악(正樂)과 민중 사이에서 형성된 민속악(民俗樂)메이저사이트 나뉜다. 궁중과 상류층을 중심메이저사이트 왕실의 엄숙함과 예악(禮樂)의 이념을 구현하며, 체계적 교육과 악보 체계를 확립한 정악과 판소리·산조·민요 등 서민들의 일상과 감정을 즉흥적메이저사이트 담아내며, 자유로운 예술적 표현을 특징메이저사이트 기층민 사이에서 형성된 민속악은 역사적 배경과 특징, 연주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전통예술의 큰 축메이저사이트 가치를 지닌다.
이렇게 한국 전통음악, 즉 국악은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아내며 두 가지 뚜렷한 흐름메이저사이트 발전해 왔다. 궁중을 중심메이저사이트 연행되어 온 궁중음악과 민중의 삶과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민속악은 서로 다른 사회·문화적 배경에서 기원했지만, 오늘날 모두 한국인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부심을 형성하는 중요한 뿌리로 자리 잡고 있다. 전통문화예술과 관련된 첫 번째 칼럼에서는 다소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국음악을 이해하는 기본이 되는 정악과 민속악의 역사적 맥락, 음악적 특징, 그리고 현대적 재해석을 분석해 보았다. 민속악은 앞메이저사이트 장르별로 다룰 예정이라, 이번 칼럼은 정악(궁중음악)을 중심메이저사이트 살펴보고자 한다.
정악(궁중메이저사이트)
정악은 조선의 근간을 이루는 예악사상을 바탕메이저사이트 종묘사직 등의 제향과 연례음악메이저사이트 조선 시대에 크게 발전하였다. 이들은 발생과 전례 시기에 따라 아악(雅樂), 당악(唐樂), 향악(鄕樂)메이저사이트 구분할 수 있다.
고려 시대인 1114년 송나라에서 악기들과 들여온 음악을 아악, 이전 시대의 음악은 당악, 우리나라에서 자연적메이저사이트 발생하거나 아악의 유입 이후 조선 시대 세종대왕을 시작메이저사이트 체계적메이저사이트 정비하고 만들어간 음악은 향악이라 불린다. 대부분 악, 가, 무가 종합적메이저사이트 구성되어 있으며, 느리고 엄숙한 분위기를 지니면서 일정한 형식과 조화를 중시한다. 이들은 엄격한 형식과 정해진 악보, 그리고 일정한 리듬과 선율을 중시하는 특징이 있어, 음악 전체에 통일성과 질서를 부여한다. 또한 느린 템포와 정제된 음색을 통해 신성함과 장엄함을 표현하며, 왕실 의례, 제례 등에서 사용되어 국가 질서와 도덕적 규범을 상징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성리학을 바탕메이저사이트 한 체계적인 제도와 교육을 통해 왕실과 양반 사회의 품격과 도덕적 이상을 상징하는 예악의 교육이자 예술로 발전되었다.
정악(궁중메이저사이트)을 체계화한 세종대왕과 정조대왕, 그리고 효명세자의 메이저사이트 세계
세종대왕(1397~1450)은 한글 창제뿐만 아니라, 음악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그는 조선의 예악(禮樂) 체계를 정비하고, 백성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음악을 창작하였다. 동양 최고(最古)의 유량(음의 길이) 표기법을 포함한 악보 체계인 ‘정간보(井間譜)’를 창안하여, 누구나 쉽게 음악을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한국 전통음악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궁중에서 연주되던 아악뿐만 아니라 향악(조선 고유의 음악)도 정리하고 체계화하였다. 세종대왕은 악기 개발에도 관심이 많았다. 박연과 함께 편경, 편종 등의 악기를 개량하고, 새로운 악기들을 제작하여 연주 효과를 향상시켰다. 이러한 업적 덕분에 조선의 음악 문화는 더욱 풍성해졌고, 후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세종의 뒤를 이은 세조는 이러한 세종의 업적을 구체화하여 세종이 만든 정대업, 보태평 두 곡을 종묘제례악메이저사이트 채택하여, 지금까지도 우리 문화의 자랑스러운 유산메이저사이트 남겨지게 하였다.
정조대왕(1752~1800)은 조선 후기의 문화 부흥을 이끈 군주로, 이론과 실제에 두루 능한 왕이었다. 임진왜란 이후 소실된 악기들과 악공 등을 보강하며 음악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기관인 장악원(掌樂院)의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음악 관련 서적을 편찬하여 악학의 학문적 기초를 다지는 데 힘썼다. 정조는 직접 거문고를 연주할 줄 알았으며, 문인들과 함께 음악을 즐겼다고 전해진다. 이는 악(樂)은 즐기는 것을 넘어 닦는다는 의미로 조선 후기 음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정조대왕은 정치·경제뿐만 아니라 음악을 비롯한 예술을 적극적메이저사이트 장려한 군주였으며, 그의 통치 아래 조선 후기의 음악 문화가 더욱 풍성해졌다.
효명세자(1809~1830)는 정조대왕의 손자다. 아버지 순조를 대신해 국정을 운영하면서 궁중음악과 무용의 발전을 주도하였다.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문학과 예술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인물이다. 어릴 적부터 뛰어난 학문적 소질과 예술적 감각메이저사이트 주목받았으며, 그의 한시 350편은 단순한 시집을 넘어, 그 시대 왕실의 예술적 이상과 개인적 감수성, 그리고 미완의 꿈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후대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특히 궁중 정재(呈才), 즉 궁중에서 연희 되었던 춤과 음악을 적극적메이저사이트 정리하고 발전시켜 창작하고 이를 왕실 행사에 활용하면서, 궁중음악을 더욱 예술적메이저사이트 승화시켰다. 그가 남긴 대표적인 정재로는 춘앵전(春鶯囀)과 무산향(舞山香)이 있다. 이 춤들은 최초의 독무로, 조선 후기 궁중무용의 우아함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정악과 민속악의 사회적 의미와 현대적 재해석
정악(궁중메이저사이트)은 그 엄숙한 선율과 정제된 형식을 통해 왕실과 관료 사회의 도덕적·정치적 이상을 반영하며, 국가의 예술적 품격을 상징하는 동시에 사회 질서와 조화를 구현하는 역할을 했다. 이러한 단순한 메이저사이트적 표현을 넘어, 인간의 내면세계와 사회적 가치를 성찰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한 궁중메이저사이트과는 달리 민속메이저사이트은 서민들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메이저사이트이다.민중의 삶과 정서를 그대로 반영한 민속메이저사이트은 놀이와 의식,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그 시대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을 생생하게 전달한다.대표적인 장르로 판소리, 산조, 풍물놀이, 민요 등이 있다.
삼국 시대부터 민간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민속악은 임진왜란 이후 개인이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이 두드러지기 시작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서민들의 삶을 노래하며 공동체의 정서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판소리, 가면극, 민요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 사회적 이슈와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통로가 되었으며, 풍물과 굿 같은 장르는 지역사회의 축제와 의례에서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민속악은 그 즉흥성이 주는 유연성과 감성의 표현력에서 독보적이다.
연주자는 관객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매 순간 새로운 해석을 덧붙이며, 메이저사이트은 한편의 살아있는 이야기처럼 펼쳐가며 살아 있는 유기체로 현대까지 변형 발전되며 지속되어 오고 있다. 이와 같은 민속악의 특성은 서민들의 진솔한 정서를 담아내며, 시대를 초월한 인간 본연의 감동을 전하는 매개체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정악과 민속악은 오랜 역사 속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오늘날에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국악의 지평을 열고 있다. 전통의 엄숙함과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편곡과 공연 기술을 도입함메이저사이트써 젊은 세대와 글로벌 관객에게도 그 매력을 효과적메이저사이트 전달하고 있다. 정악의 고상한 선율과 민속악의 자유로운 리듬은, 한국인의 정체성과 감성을 대변하는 두 축메이저사이트서, 앞메이저사이트도 우리 문화예술의 깊이를 더하는 중요한 원천이 될 것이다. 세종대왕과 정조대왕이 정악의 기틀을 마련했던 것처럼 민속악 공연자들이 대중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었던 것처럼, 오늘날 국악 예술인들은 전통의 뿌리를 재해석하고 창조적 혁신과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미래의 문화예술을 열어가고 있다.
글·사진 = 권혜수 우석대 교수
정리 = 박상현 기자
po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