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삼성전자’ 구이저우슬롯사이트
슬롯사이트 매출, 순이익 목표치 달성
슬롯사이트 도매가 안정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중국 최고급 술 슬롯사이트가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외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슬롯사이트 제조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지난해 예상 매출액이 1739억위안(약 34조 79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보다 약 15% 증가한 수치다. 슬롯사이트 매출은 1458억위안(약 29조 17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857억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WSJ은 “중국 내 소비 심리가 침체하고 슬롯사이트 도매 가격이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이저우마오타이는) 2024년 매출 성장 목표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이다. 지난해 중국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면서 내수 부진으로 슬롯사이트에 대한 기대가 약화한 상황이었다. 실제 슬롯사이트 도매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중국 주류 플랫폼인 진르지유지아에 따르면 3000만 위안을 넘었던 슬롯사이트는 지난해 7월 기준 2370위안(약 45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도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12%가량 하락했다.
매출이 선전한 것에 대해 씨티은행 분석가들은 “슬롯사이트 제조업체가 도매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슬롯사이트 생산량을 감소했다”며 “장기적으로 이런 움직임은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2023년도와 2022년도 매출이 20% 증가한 것에 비해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슬롯사이트는 가짜 슬롯사이트 논란과 경기침체로 지난해 타격을 입었다”며 2025년에도 순이익 증가세가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