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제조기 vs 차세대 기술 선구자…벨 보잉 V-22 오스프리[바카라 토토 무기큐브]

[헤럴드경제=바카라 토토 기자] 1979년 11월 4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라비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던 학생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으로 난입했습니다.

이들은 약 70명의 외교관을 억류했고 팔라비에게 추방당했다 돌아온 호메이니가 장악한 이란 혁명정부는 학생들을 달래기는커녕 팔라비를 내놓으라고 미국을 더욱 강하게 압박바카라 토토.

물론 이들 외교관들은 1981년 1월 20일 억류된 지 444일 만에 미국으로 귀환했지만 그 사이 미군에게 가장 치욕스러운 작전의 실패가 있었습니다.

1980년 4월 24~25일, 미국은 이란에 억류된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이른바 독수리 발톱 작전을 펼칩니다.

미 육군 특전사 델타포스가 처음 투입된 작전이기도 한 이 작전은 6대의 헬기를 동원해 펼치는 합동작전이었죠.

하지만 작전은 처참하게 실패바카라 토토. 기체고장으로 작전지역까지 도착조차 못한 헬기가 있는가 하면 도착해서 계속 시동을 걸어놓고 있는 바람에 복귀할 연료가 부족하기도 했죠.

결국 작전을 시행도 못하고 철수하기로 결정했지만 그나마도 철수하는 과정에서 헬기가 수송기를 충돌해 8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지기까지 바카라 토토.

미군은 이 작전의 실패를 철저하게 분석바카라 토토.

동원된 병력은 특수작전에 대비한 훈련도 못 받았던 상태였고 서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였습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됐던 헬기는 사막에서 비행하기에 적합한지도 불분명했고 조종사들은 저공침투비행 경력이 전무바카라 토토.

미군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를 창설했고 특수전에 적합한 수송기 개발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미군의 요구는 간단바카라 토토. 수직으로 이착륙하고 많은 전투 병력을 수송할 수 있는 빠른 항공기를 원바카라 토토.

1981년 미군은 이를 실현할 합동 수직 이착륙 실험(JVX) 프로그램을 시작바카라 토토.

1982년 예비 설계 제안요청서가 발행되자 벨과 보잉, 그루먼, 록히드 등 6개 회사가 관심을 보였죠.

하지만 틸트로터라는 방식에 한참 앞서있던 회사는 딱 한 군데, 벨사 뿐이었습니다.

벨 헬리콤터는 이미 1950년대에 틸트로터기 시제기를 개발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기술로는 원하는 속도에 도달하지 못해 단지 가능성만 확인하고 말았죠.

그러다 1970년대 미 항공우주국 NASA와 벨 헬리콥터가 XV-15라는 틸트로터기를 공동 개발했고 1977년 5월 3일 첫 비행에 성공하면서 수직이착륙뿐 아니라 고속비행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바카라 토토.

NASA는 2000년에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XV-15가 주요 개념 증명의 목표인 로터/기둥/날개의 동역학적 안정성과 성능 및 소음에 대한 검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평가바카라 토토.

또 “틸트로터 항공기의 다목적성과 잠재력을 입증했고 의심의 여지없이 원래 프로그램 계획에 명시된 목표를 달성했다”고 기술했죠.

이렇게 충분한 검증을 거쳤으니 이제 만들기만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바카라 토토.

벨은 보잉과 협력해 1983년 2월 17일 XV-15 시제기 확대 버전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했고 이듬해 4월 26일 예비 설계 계약을 체결했죠.

벨은 헬기의 날개와 나셀, 로터, 구동시스템, 꼬리 표면과 후방 램프를 만들고 롤스로이스 엔진을 통합해 최종 조립을 수행하기로 했고 보잉은 헬기 동체와 조종석, 항공 전자, 비행 제어를 맡았습니다.

1985년 1월 15일 V-22 오스프리라는 제식명칭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3월부터 6대의 시제기 제작에 착수했죠.

1989년 3월 19일 6대의 시제기 중 첫 기체가 헬기 모드로 처음 비행했고 9월 14일 고정익 모드로 처음 비행에 성공바카라 토토.

1990년 12월에는 첫 해상 시험에 성공하기도 했죠.

하지만 1991년 6월 13일 시제 5호기가 추락하면서 비행시험을 중단하기도 했고 1992년 7월 20일에는 또 다른 시제기가 버지니아에서 추락해 7명이 사망하기도 바카라 토토.

이후 1992년 10월부터 1993년 4월까지 헬기 공허중량을 줄이고 제작을 간소화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설계했고 추락에 따른 안전 사양도 변경해 1993년 6월 비행을 재개바카라 토토.

이후 기존 시제기와 설계를 변경한 시제기 등은 별 다른 문제없이 시험비행을 이어나가는 듯 바카라 토토.

하지만 2000년 4월 8일 애리조나에서 훈련 중 추락 사고로 해병대원 19명이 사망했고 그해 12월 11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오스프리가 추락하면서 4명이 사망바카라 토토.

첫 번째 사고는 조종사 실수로 결론 났지만 두 번째 사고는 유압 부품 문제와 항공기 컴퓨터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이상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불미스러운 사고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비행시험을 지속바카라 토토. 결국 2005년 6월까지 장거리 비행과 고고도 비행, 사막과 함상 이착륙 등을 포함한 최종 운영 평가를 완료고 이전에 확인된 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종운영평가를 마친 오스프리는 2005년 9월 28일 미 국방부의 양산을 승인받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바카라 토토.

그리고 2007년 미 해병대를 시작으로 실전배치를 시작바카라 토토.

오스프리를 제작한 벨플라이트 홈페이지는 “V-22 오스프리는 30년 이상 미 해병대, 공군, 해군에서 운용하며 전투와 인도주의 임무의 수행방식을 바꿔놓았다”며 “450대의 항공기로 75만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축적해 가장 다재다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기 중 하나임을 계속 증명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헬기의 속도와 범위가 두 배”라며 “시간이 중요한 상황에서 더 많은 역량과 다양성을 제공하고 더 많은 병력과 장비, 보급품을 더 빠르고 더 멀리 수송한다”고 자랑하고 있죠.

조종사와 부조종사 등 4명의 승무원이 필요하고 24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습니다. 바닥까지 활용하면 32명까지 수송할 수 있다고 하네요.

길이 19.09m, 날개길이 13.97m, 로터를 포함한 전체 폭은 25.7m, 높이 6.73m로 기체무게가 14.4t입니다.

최대수직이륙중량은 23.8t이고 내부화물은 약 9t, 외부 화물은 최대 5.76t까지 견인할 수 있습니다.

최대순항속도는 시속 493㎞, 운용반경은 1592㎞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CH-47 시누크의 최대이륙중량이 22.6t, 순항속도가 시속 296㎞, 항속거리가 741㎞인 것에 비하면 보다 많은 화물을 두 배에 가까운 속도로 두 배가 넘는 거리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체 가격도 2배 이상 차이 납니다.

수송능력은 기본이고 정말 속도와 거리 면에서 다른 헬기를 압도하는 성능이네요.

하지만 이런 성능이 오스프리의 최대 장점이자 최대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오프스리의 무장은 기체 앞부분과 뒷문 경사로에 장착하는 7.62㎜ 기관총이 전부입니다.

때문에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한 지역에서는 반드시 공중엄호가 필요하죠.

하지만 빠른 속도 때문에 어떤 공격헬기도 오스프리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오히려 A-10 선더볼트 공격기는 가능한데 그 마저 2025년 1월 주한미군에 배치한 A-10을 시작으로 퇴역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벨플라이트 홈페이지가 밝히고 있듯이 오스프리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의 군사작전은 물론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나 아프리카 남수단 등지에서 무려 75만 시간 이상 다양한 작전을 수행바카라 토토.

하지만 지난해 일본에서의 추락 사고를 포함해 16건의 사고로 62명이 사망하면서 과부제조기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죠.

전체 사고 유실율이 3% 내외라는 통계에도 불구하고 익숙하지 않은 작동방식과 그로인한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불안감과 우려를 뛰어넘어 V-280 Valor 헬기는 UH-60 블랙호크를 대체할 미국의 차세대헬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스프리의 모습에서 F-14 톰캣과 같은 가변익 전투기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뛰어난 장점으로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기체 구조의 복잡성으로 운영유지보수가 어려워 결국 지금은 사라진 가변익처럼 틸트로터 방식의 헬기도 한 때의 인기로 끝나지는 않을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