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 경위 등 설명…슬롯 머신 게임은 불참

슬롯 머신 게임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슬롯 머신 게임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A씨 측이 고소 경위를 알리는 슬롯 머신 게임을 예고했다.

31일 A씨 대리인인 법무법인 온세상 김재련 변호사에 따르면 내달 1일 오전 10시에 슬롯 머신 게임을 열어 고소 경위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다만 A씨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다.

앞서 A씨 측은 “성폭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있으며 이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상에는 장 전 의원이 A씨 이름을 부르며 물을 가져다 달라고 심부름시키는 상황, 추행을 시도하는 상황, 슬롯 머신 게임가 훌쩍이는 목소리로 응대하는 상황이 담겨있다고 A씨 측은 주장했다.

사건 당시 1∼2분짜리 짧은 영상을 여러 건 촬영했으며, 장 전 의원의 얼굴은 나오지 않지만 목소리와 형체가 기록됐다고 A씨 측은 설명했다.

또한 사건 당일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상담한 뒤 응급 키트로 증거물을 채취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A씨의 신체와 속옷 등에서 남성 유전자형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A씨의 상담 기록과 감정서를 제출받은 경찰은 장 전 의원 소환 조사 당시 DNA 임의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측은 “장 전 의원의 막강한 힘에 대한 두려움, 성폭력 신고 이후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형사 슬롯 머신 게임를 하지 못한 채 약 9년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왔다”며 “더 이상 피해자의 삶이 피폐해지는 것을 막고, 엄중한 법의 심판을 구하기 위해 슬롯 머신 게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전 의원이 해야 할 일은 잘못을 인정하고 슬롯 머신 게임게 제대로 사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장 전 의원은 부산 한 대학교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로 슬롯 머신 게임됐다.

장 전 의원 측은 그동안 A씨가 주장하는 성폭행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반박 입장을 밝혀왔으며 지난 28일 경찰 소환 조사 때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oo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