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바카라, 대금 3457억 조기변제 허가받아
‘가상 바카라런’ 현금유입 전망에도 카드구매 막혀
가상 바카라 “MBK 다른 자본에 매각할것” 반발
![가상 바카라 유동화 전단채(ABSTB) 피해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자금을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3/rcv.YNA.20250312.PYH2025031207750001300_P1.jpg)
가상 바카라가 ‘도미노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제휴업체들의 이용 중단이 국내 주요 카드사의 결제 중단으로 번진데 이어, 노동조합까지 대주주 MBK의 경영 실패를 이유로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 중 7개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우리·하나·롯데카드)가 가상 바카라 상품권 구매와 충전에 대한 결제 승인을 중단했다. 나머지 카드사도 현재 결제 중단 여부를 논의 중이다.
나머지 카드사도 중단하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결제 승인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만, 사실상 중단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제휴사에서 가상 바카라 상품권 사용을 막은 것을 시작으로 주요 카드사에서도 거래 중단 조치에 나섰기 때문에 그 분위기를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가상 바카라 관계자는 “해당 카드사와 협의해 이른 시일 내 서비스를 정상화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가상 바카라는 기업 회생절차 개시 이후에도 줄곧 ‘매장은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상품권 이용에도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을 통한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당장 3월부터 유입될 현금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가상 바카라는 7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협력업체들에 대한 최근 3개월 치 물품·용역대금(상거래 채권) 총 3457억원에 대한 조기 변제를 허가받았다. 가상 바카라가 현재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은 3090억원 수준이다.
가상 바카라는 이달 영업활동으로 3000억원 규모의 순현금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장에 따르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6000억원이다. 그러나 제휴업체의 ‘손절’이 이어진다면 이마저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회생 신청 초기에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가상 바카라 살리자’, ‘MBK가 잘못했다’는 식의 반응이 이어지면서 이용 고객이 늘었다”면서 “하지만 납품 및 거래 중단으로 소비자 불안이 확산한다면 결국 거래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 바카라가 매달 협력업체, 임대점주(테넌트) 등에 정산해야 하는 상거래 채권 규모는 약 5000억원이다. 이 중 물품·용역대금이 3000억~4000억원에 달한다. 가상 바카라 상품권 역시 96% 이상이 가상 바카라 매장에서 사용된다. 상품권 미사용 잔액은 400억~500억원대 수준이다.
가상 바카라가 세일 행사를 2주 연장하기로 한 것도 현금 확보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미정산 우려가 납품사 이탈, 판매 물품 부족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 안정적인 고객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할인 행사 ‘홈플런’은 26일까지 연장됐다. 가상 바카라는 “2023년 홈플런 첫 시행 이후 홈플런이 종료되면 행사 기간 좋은 반응을 얻은 상품을 망라해 ‘앵콜 홈플런’을 진행해 왔다”며 “현금 확보를 위해 갑자기 행사를 연장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MBK의 구조조정에 반대해 온 노조가 추가 대응에 나설 경우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가상 바카라지부는 18일 각 점포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대의원 대회를 개최한다. 노조 측은 최대한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밝혔지만, 파업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사 갈등 우려는 전날 노조가 발간한 ‘투기자본 MBK의 가상 바카라 먹튀매각 시즌3’ 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노조는 보고서에서 “현재 9개 매장이 폐점 대기 중”이라며 MBK가 가상 바카라 매장을 추가로 매각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가상 바카라 측은 “수익률이 낮은 점포를 최대한 폐업하고,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다른 형태로 개발하는 방식”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회사 규모를 축소한 후 다른 자본에 매각하고, 떠나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도 MBK를 정조준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가상 바카라 사태 긴급 현안질의를 연다.
더불어민주당은 MBK의 경영 실패와 더불어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까지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해외 사모펀드가 우리나라 기업 가치를 훼손한 뒤 매각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도 악영향”이라며 “가상 바카라 사태를 기점으로 MBK 운영 전반을 들여다보고, 김병주 회장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올 때까지 목소리 내겠다”고 했다.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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