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비용 치솟으며 ‘런치플레이션’ 심화

‘시성비’ 추구 소비자는 가벼운 한끼 주목

스타벅스 모닝세트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 모닝세트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슬롯 머신경제=전새날 기자] 스타벅스의 전략 상품‘모닝세트’가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슬롯 머신로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가운데 ‘가성비(가격 대비 가성비)’, ‘시성비(시간 대비 가성비)’로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스타벅스 ‘모닝세트’는 매장을 여는 시간부터 오전 10시 30분까지 음료와 푸드를 최대 16% 할인한 가격에 선보이는 메뉴다.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세트 판매 가격은 6000원대부터 1만원 미만이다.한 끼 식사 대용으로 자체 할인에 적립까지 가능해 입소문을 탔다.특히 최근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에도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슬롯 머신 흐름에 맞춰 모닝세트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별 적립을 비롯해 개인컵 할인, 스타벅스 카드 결제 혜택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인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판매량은 론칭 3개월 만에 30% 늘었다. 지난 1월부터는 제품군이 기존 7종에서 9종으로 늘었다. 그 결과, 이달 1일부터 18일 기준 판매량은 전월 대비 40% 증가했다.신규 추가 품목이 전체 판매량의 35%를 차지했다.

주요 고객은 직장인과 여행객이다. 전국 판매 1위 매장은 ‘서울역사점’이다. 열차를 이용하면서 가볍게식사를 해결하려는 테이크아웃 수요가 반영됐다.2위는 IT 기업이 밀집한 ‘판교아이스퀘어점’이다. 직장인 대상으로 발행되는 모바일 식권서비스 ‘식권대장’을 통해 구매하는 직장인 고객이 많았다.

대다수 주문이 출근 시간대가 아니라는 점도 눈에 띈다. 전체 주문의 절반은 9시부터 10시 30분 사이다. 브런치나 할인 마감 전 점심을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 슬롯 머신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발표한‘2025년 2월 소비자슬롯 머신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외식 슬롯 머신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전체 소비자슬롯 머신 지수 상승률(2.0%)보다 높다. 2월 외식 슬롯 머신는전체 슬롯 머신를 0.43%포인트 끌어올렸다.지난 1월에도 외식 슬롯 머신 지수 상승률은 전체 슬롯 머신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전반적인 외식 슬롯 머신 상승에 주요 메뉴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절반이 전월 대비 올랐다. 냉면(1만2115원), 비빔밥(1만1308원) 등은 1만원 선을 돌파한 후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점차 식사의 개념이 간소화하면서 간편식에 대한 니즈가 커지는 가운데 시간 절약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고슬롯 머신 시대 가성비 한 끼로 식비를 줄이려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new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