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진주 귀걸이를 한 카지노 입플
연구 결과 작품 볼 때 ‘대뇌 피질 설전부’ 활성화
의식·자기성찰 등 연관 부위…깊은 몰입 증거
눈→입→귀걸이 순 삼각형의 ‘집중고리’ 형성
[0.1초 그 카지노 입플]는 역대급 몸값 자랑하는 작품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찰나의 순간’으로 승부가 나뉘는 치열한 미술시장에서 선택받은 그림들, 그 안에 얽힌 속사정을 들려드립니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어떤 그림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우리 뇌 속 깊은 곳까지 파고듭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요하네스 페르메이르(Johannes Vermeer·1632~1675)의‘진주 귀걸이를 한 카지노 입플(1665)가 대표적이죠.
진주 귀걸이가 반짝이는 신비로운 여인은 수세대에 걸쳐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단 몇 초 만에 사로잡았습니다. 네덜란드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작품, 아마 여러분도 한 번쯤 이미지로 마주한 적이 있을 겁니다. 어쩌면 우리 인류 모두가 간택한 그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명화죠.
이 작품이 실제로 판매된 적이 없어 정확한 작품가는 알 수 없는데요. 하지만 그 예술적 가치와 역사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 그림이1000억 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고 추정하는 건 결코 무리가 아닙니다. 그림 가격이 작품에 대해 모든 걸 설명하진 않지만, 그 금액으로써 미술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작품인지, 그리고 이 그림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파급력을 가졌는지 알 수 있죠.
![실험 참가자가 연구에 참가한 모습.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21/news-p.v1.20250321.480266943c8643f78a2bd5763f42e70d_P1.png)
그런데 이 그림이 왜 그렇게나 특별한지, 더 나아가 왜 ‘명화’로 불리는지, 진짜 이유가 과학적으로도 밝혀졌습니다.
그 답부터 먼저 전해드릴게요.두 눈으로 미술관에서 진주 귀걸이를 한 카지노 입플 원작을 감상할 때, 우리 뇌는 포스터와 같은 복제본을 볼 때보다 10배 더 강하게 활성화됐거든요. 최근 네덜란드 과학자들이 진행한 신경과학 연구 결과입니다.
미술관에서 명작을 만나는 순간, 그 감동은 단순히 주관적인 경험에서 끝나는 게 아닌 모양입니다.우리 뇌와 신경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더 복잡한 신경 작용을 일으킨다는 게 오늘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다시 말해 진주 귀걸이를 한 카지노 입플는 단지 그림이 아니라, 우리의 감각과 뇌가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살아있는 경험 그 자체를 선물해 주고 있는 거죠. (이런 이유로 연구팀은 성장기 어린이에게 명화를 실제로 보는 예술 경험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을 정도입니다.)
‘알 수 없는 표정’이 만들어내는 유혹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진주 귀걸이를 한 카지노 입플(1665)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21/news-p.v1.20250321.6d1ee3619a3840a299984733d909b175_P1.png)
연구 논문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더 하기 전에, 우선 작품을 함께 감상해 볼까요. (물론, 모바일이나 PC 모니터로 보는 그림이 원작이 주는 감동을 오롯이 전달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말이죠.)
이 그림을 그린 페르메이르는 17세기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걸출한 거장 중 한 명인데요. 정작 살아생전에는 명성을 얻지 못했습니다. 무명작가였던 셈이죠. 게다가 그가 남긴 작품도 36점에 불과하고, 남겨진 기록이나 자료도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그에 대해 아는 게 굉장히 제한적인데요.
델프트라는 작은 도시에서 한 평생을 보낸 페르메이르는 그림 가게를 운영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미술을 접했고, 아내와 결혼하기 위해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했으며, 11명의 자녀와 살았던 그의 삶은 형편이 어려워 힘겨웠을 것이라는 정도만 전해져올 뿐입니다.
그런 그는 200여년이 지난 뒤에야 한 프랑스 비평가에 의해재발견됩니다.빛과 색채를 정교하게 묘사하는 감각이 뛰어난 화가로 말이죠.
페르메이르의 극사실주의적인 그림에서빛은 단순한 광원이 아니라,감정을 만들어내는 강력한 요소입니다. 그가 ‘카메라 옵스큐라(빛을 이용해 이미지를 투영하는 장치)’를 사용하게 되면서 빛의 효과와 원근을 섬세하게 구현할 수 있었다는 설도 있고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작품에 울트라마틴이 사용됐음을 분석한 연구 논문. 밝은 푸른색의 청금석 입자가 비교적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 각 사진 설명. (a) 작품 원본. (b) 푸른색 머릿수건의 가시광선 이미지로, 샘플 채취 위치(빨간 점)와 미세사진 영역(흰색 상자)을 표시한 모습. (c) 오른쪽(그림자) 부분의 세부 모습. (d) 밝은 파란색 하이라이트 아래에 있는 회색 바탕층의 세부 모습. (e) 중간 톤의 밝은 파란색이 두껍게 발려 있으며, 곡선형 붓질을 사용해 하이라이트와 중간 톤 카지노 입플에 ‘물결치는’ 주름을 표현한 모습. (f) 중간 톤의 밝은 파란색 층을 덮으며 넓은 붓질로 강렬한 푸른색의 글레이즈를 적용한 모습. [네이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21/news-p.v1.20250321.1d63cd3817094cbf9b4881e41e7d2fc6_P1.png)
아낌없이 사용한울트라마린이라는 색채에 대해서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림 속 카지노 입플가 쓴 머릿수건의 파란색 안료는 한때 금보다도 더 비쌌던 바로 그 울트라마린입니다. 유럽 상인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캐낸 청금석을 갈아 만든 귀한 광물이죠.
이처럼 극적인 명암 대비와 우아한 색조의 조화로 진주 귀걸이를 한 카지노 입플는‘북유럽의 모나리자’라는 칭호를 얻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 작품이 유독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런 기술적 완성도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 무엇보다도카지노 입플의 모호한 표정이 큰 역할을 하거든요. 그림을 다시 볼까요.카지노 입플가 미소를 짓고 있는지, 말을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는 것인지조차 알 수가 없죠.이런 신비한 표정은 인간 뇌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듭니다. 이를 가리켜 심리학에서는‘모호성 효과’라고 부릅니다.
다시 말해 우리 뇌가 즉각적인 해석을 내리지 못할 때, 오히려 더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는 겁니다.관람객은 카지노 입플의 표정에 대해서 계속해서 해석을 시도하게 되고 그래서 그림이 더욱 매력적이고 흡입력 있게 다가오게 되는 겁니다.
뇌가 말해주는 명화의 진짜 가치
![관람객이 작품을 바라보는 삼각형 패턴.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21/news-p.v1.20250321.2346749a82ff4ac49fb18b9564a96f83_P1.png)
그런데 여기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진구 귀걸이를 한 카지노 입플가우리 뇌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연구 결과입니다.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이 신경과학연구소 ‘뉴런식스(Neurensics)’와 암스테르담 대학교의 신경과학자들에게 의뢰한 연구 내용인데요. 연구자들은 시선 추적 기술과 MRI 스캔을 활용해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뇌 반응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실제로 원작을 감상할 때대뇌 피질의 설전부(precuneus)가 강하게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죠.
이 영역은의식, 자기 성찰, 기억과 연관된 영역인데요.명화를 감상하는 것이 시각적 경험을 넘어서는 깊은 몰입과 감정적 반응을 유도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연구진은 진주 귀걸이를 한 카지노 입플를 감상할 때,관람객의 시선이 일정한 패턴을 형성한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관람객의 시선은 그림 속 카지노 입플의눈→입→진주 귀걸이 순으로 이동합니다.삼각형 모양의 ‘지속적인 집중 고리(Sustained Attention Loop)’를 만들어내고 있었던 건데요. 다시 말해, 작품 자체가 관람객이 오랫동안 주의 깊게 바라보도록 끌어당기며 뇌의 반응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동하고 있었던 겁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연구팀은 21세에서 65세 카지노 입플의 실험 참가자 20명에게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포함해 다섯 점의 회화를 직접 감상하게 한 후, 같은 작품의 포스터를 미술관 기념품 가게에서 보도록 했습니다. 또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사용해, 참가자들이 실제 회화와 복제본의 이미지를 번갈아 보게 했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실제 작품을 감상할 때 참가자들의 뇌는 강한 접근(approach) 반응을 보였지만, 복제본을 볼 때는 그 반응이 현저히 약해졌습니다.
![게릿 반 혼토르스트(Gerard van Honthorst)의 ‘바이올린 연주자’(1626)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21/news-p.v1.20250321.2ef2d4cdd7fd4bc6b1e5d3f70e15a80f_P1.png)
예를 들어,게릿 반 혼토르스트(Gerard van Honthorst·1592~1656)의‘바이올린 연주자’(1626)를 감상했을 때 원작은 1점 만점에 0.41점의 강한 긍정적 반응을 유도했지만, 포스터는 0.05점에 불과했죠. 무려 10배에 육박하는 엄청난 차이입니다. 뇌가 원작과 복제본을 명확히 구별하고, 원작이 훨씬 강한 인지적·감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그래서 진주 귀걸이를 한 카지노 입플는 성모처럼 순결하고 신성한 존재를 떠올리게 하는, 단지 아름다운 회화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작품을 직접 마주할 때 우리 뇌는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감상을 만들어내죠. 진주 귀걸이를 한 카지노 입플를 보는 순간,뇌는 이미 명화를 판별하는 신호를 감지하고 있는 거니까요.
복제본으로는 완전히 재현할 수 없는 이 놀라운 경험이야말로, 어쩌면 명화가 수백 년 동안 사랑받는 본질적인 이유가 아닐까요.
<참고자료
Neuro-research on Girl with a Pearl Earring, Neurensics, 2024.
Out of the blue: Vermeer’s use of ultramarine in Girl with a Pearl Earring, Annelies van Loon, Nature, 2020.
Real art in museums stimulates brain much more than reprints, study finds, Senay Boztas,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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