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지난 1월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온라인카지노에 법원 담장을 넘어 무단 침입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찰에 붙잡혀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4/news-p.v1.20250304.2cfce37bb8954b689be94ce2eb31e1b7_P1.jpg)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서울온라인카지노에 무단 침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74명 중 일부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영치금은 물론, 석방 후 취업을 돕겠다는 제안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자유청년 변호인단’ 소속 유정화 변호사는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로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30대 남성 A씨가 전달한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다니던 직장을 퇴사해 생계가 막막했다는 A씨는 이후 감당이 어려울 정도로 윤 대통령 지지자의 후원이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온라인카지노 영수증을 받았을 때 한 분 한 분의 성함과 응원 메시지를 간직하고자 모아뒀는데, 지금은 영수증이 셀 수 없이 많아져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진땀 빼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님 말씀처럼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서 지낼 만하다. 석방 이후 따로 도움 주겠다고 연락하시는 분들과 직장 문제를 해결해 주시겠다는 분도 많아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유 변호사는 “몇몇 시민이 구치소를 찾아와 온라인카지노을 넣거나 정기적으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며 “계좌가 다 차서 다른 계좌로 온라인카지노을 옮겨놓은 수감자가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이들에 대한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다중의 위력으로 법원 건물에 무단으로 침입했기 때문에, 5년 이하의 징역형이 규정된 특수건조물침입죄가 적용되며, 법원 시설과 집기를 파손한 행위에는 공용물건손상죄가 적용될 전망이다.
특히 경찰에 대항해 폭력을 행사하여 다수의 중상자를 발생시킨 행위는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대법원이 정한 양형 기준표에 따르면 징역 3년에서 7년까지 선고가 가능하다.
수감자 본인과 가족들은 이를 의식한 듯 서울온라인카지노에 계속해서 반성문을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기소된 ‘서울대 증권맨’의 가족은 “단순 호기심에 구경 갔다가 인파에 휘말렸다”며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온라인카지노 난동에 가담한 피고인 63명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0일 온라인카지노에서 열린다. 수감자들은 “저희 때문에 여론이 난감해진 상황이냐”, “대통령님 지지율이 혹시 떨어지지 않았느냐”며 윤 대통령의 안전을 걱정하며 바깥 상황을 궁금해한다고 유 변호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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