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소유권 이전슬롯 사이트로 법무사 수임료 절약
2월 셀프슬롯 사이트 4216건…전월 대비 60.1% 증가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직장인 A씨는 지난 1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소유권 이전 등기를 직접 신청했다. 법무사 위임에 들어가는 비용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다. A씨는 “‘셀프 슬롯 사이트를 하는 과정은 번거롭고 힘들지만, 법무사에게 맡겼을 때 드는 비용 50만원을 절약해 가족들과 소고기를 사먹었다”며 “사전에 공부해 필요한 서류를 잘 준비하면 어렵지 않은 절차”라고 강조했다.
최근 아파트 등 부동산을 매입할 때 매수자가 직접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하는 ‘셀프 슬롯 사이트가 늘고 있다. 치솟은 집값이 부담인 것은 물론, 대출 이자와 취득세 등 목돈 들어갈 일이 많다 보니 부수적인 비용을 줄여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월 법원 슬롯 사이트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매수인이 직접 슬롯 사이트를 신고한 건수는 4216건으로 전달(2634건) 대비 60.1% 급증했다. 1년 전인 작년 2월(2564건)과 비교하면 64.4% 뛰었다. 지난 3월 셀프 슬롯 사이트 신고 건수는 4285(8일 기준)을 기록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매매건에 대한 신고 기한은 이달 말까지여서 셀프 슬롯 사이트 건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셀프 슬롯 사이트 건수가 4000건을 돌파한 건 2023년 1월(5822건) 이후 2년여 만이다. 전체 소유권이전슬롯 사이트 중 셀프 슬롯 사이트가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지난 1월 0.66%에서 2월 0.84%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8일 기준)에도 0.85%를 기록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셀프 슬롯 사이트를 하는 대다수는 법무사 수수료를 절약하려는 이유 때문이다.
작년 말 아파트를 매매해 직접 슬롯 사이트한 B씨는 “공인중개사무소를 통해 법무사를 소개받아 슬롯 사이트 수수료 견적을 받아봤는데 생각보다 높아 부담이었다”며 “가뜩이나 대출 이자 부담이 큰 상황에서 거래 비용 한 푼이라도 절약하자는 생각이 들어 셀프 슬롯 사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집값이 오르면서 슬롯 사이트 대행 수수료도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법무사 수임료는 주택 가격의 0.1% 안팎이다. 대한법무사협회의 ‘법무사 보수기준’에 따라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14억4978만원·2월 기준) 아파트를 매수한다고 가정했을 때, 법무사 대행 비용은 117만4890원 가량이다. 기본 보수 95만원에 10억원 초과액의 0.05%를 더한 값이다.
여기에 보수 부가세 11만7489원, 법무사 일당 8만원, 법무사 교통실비 8만원, 슬롯 사이트·신고 대행 5만원, 세금 신고·납부 대행 5만원, 채권매입 대행 4만원 등 각종 비용을 합하면 법무사에게 지급해야 하는 총 보수액은 159만2379만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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