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정상 영업 중”···2월 3000여건 신규 바카라 에볼루션
금융당국 “소비자 보호 최우선”···바카라 에볼루션 매각 추진
상위 5개 손보사 바카라 에볼루션 분할 인수···세부 논의 진행 중
건전성 우려·노조 반발에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바카라 에볼루션손해보험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01/news-p.v1.20250115.89f6bf791aba4fe180aaaac2eb525236_P1.jpeg)
[헤럴드경제=박성준·김벼리 기자]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을 메리츠화재에 매각하는 방안이 불발돼 기존 124만명에 달하는 가입자 보호가 우려되는 가운데, MG손보가 2월에도 3000명에 달하는 신규 가입자를 모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MG손보 매각 무산으로 청·파산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보호해야 할 가입자가 늘어나는 상황에 금융당국이 복수 바카라 에볼루션(P&A) 방식으로 피해 최소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는 지난 2월 자체 판매 채널을 통해 3000여건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통상 수준에 비해 줄긴 했지만 일간 기준으로 여전히 수백건의 보험 바카라 에볼루션 체결되고 있는 셈이다.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판매 비중이 컸던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선 판매가 거의 이뤄지진 않으나, 자체 채널을 통해 여전히 월 수천건의 바카라 에볼루션 이뤄지고 있다.
MG손보에 정통한 관계자는 “과거 대비 영업 규모가 많이 줄어 (MG손보의) 바카라 에볼루션 건수는 대형 손해보험사들과 비교해 상당히 적은 편”이라면서도 “그래도 최소 수백명의 사람들이 새로운 바카라 에볼루션을 통해 MG손보 보험에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존 가입자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규 바카라 에볼루션도 꾸준히 체결되고 있어 금융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무리하게 청산 절차에 들어갈 경우 사회적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 파산 절차가 진행돼도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 이하 보험금은 보호되지만, 그 이상 금액은 보장받지 못해 피해가 불가피하다. 현재 기준으로 예상 피해 규모는 약 1만1470명, 17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아 청·파산보다는 매각을 통한 회생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특히 매각 방식으로는 바카라 에볼루션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바카라 에볼루션은 부실 자산을 제외한 우량 자산과 부채만을 특정 보험사가 넘겨받는 구조다. 인수 후보군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상위 5개 손보사다. 금융당국은 최근 전략·기획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관련 회의를 열었고, 현재는 각 보험사 경영진 간 세부 논의가 진행 중이다. 계약 분배 방식은 전체 계약을 균등 분할하거나, 가입 상품 유형별로 나눠 이전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과거 2001년에도 부실 보험사였던 리젠트화재가 매각에 실패하자, 금융당국은 2002년 복수 보험사에 바카라 에볼루션을 시행한 전례가 있다.
문제는 MG바카라 에볼루션의 재무 건전성이다. MG바카라 에볼루션는 지난 2020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본은 -184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핵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도 43.37%(경과조치 적용 후)로, 전년 동기 대비 21.13%포인트 급감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10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각 지연으로 영업환경은 더욱 악화된 상황이다. 결국 이런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은 대형 바카라 에볼루션사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 부실 정리를 맡고 있는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MG바카라 에볼루션의) 영업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고, 연말 가결산 결과도 마찬가지”라며 “최대한 매각을 빠르게 추진하려고 하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노동조합과의 협상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P&A 방식은 고용 승계에 대한 의무가 없다. 이렇다 보니 직전 메리츠화재가 같은 P&A 방식으로 MG바카라 에볼루션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바카라 에볼루션 작업이 지연되면서 소비자 불안과 시장 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황이 어렵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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