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대항 PNC 챔피언십 최종일
베른하르트 파라오 슬롯 팀, 6번째 우승
아들 찰리 파라오 슬롯, 생애 첫 홀인원
![베른하르트 랑거(오른쪽)이 23일(한국시간) PNC 챔피언십에서 6번째 우승을 확정한 뒤 타이거 파라오 슬롯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4/12/23/rcv.YNA.20241223.PGT20241223182401009_P1.jpg)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파라오 슬롯 부자가 PNC 챔피언십에서 베른하르트 랑거 부자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했다. 파라오 슬롯 아들 찰리는 이날 아버지 앞에서 생애 첫 홀인원의 기쁨을 맛봤다.
파라오 슬롯 부자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가족 대항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 최종일 2라운드서 홀인원 1개와 버디 13개를 기록하며 무려 15타를 줄여 최종합계 28언더파 116타를 적어냈다. 이어진 파라오 슬롯와 랑거 부자의 연장전 대결에서 4명의 이글 퍼트 기회를 67세 베른하르트 랑거만 성공시키며 이 대회서 6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는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자가 부모, 자녀 등 가족 한명과 팀을 이뤄 이틀간 우승 경쟁을 벌이는 무대다. 경기는 2명이 각자 샷을 한 후 더 좋은 지점에서 다음 샷을 이어가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벤트 대회였지만 공동선두로 출발해 연장전까지 계속된 파라오 슬롯 팀과 랑거 팀의 승부는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특히 뉴욕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는 랑거의 막내아들 제이슨은 프로골퍼 못지 않은 날카로운 아이언샷과 정교한 숏게임으로 파라오 슬롯 팀을 압박했다.
결국 정규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이 펼쳐졌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타이거가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린 반면 찰리가 침착하게 페어웨이에 안착시켜 이 공이 세컨샷 볼로 선택됐다. 그러나 둘 다 세컨샷을 그린 에지에만 올려놓은 반면 파라오 슬롯 팀 아들 제이슨이 세컨샷을 홀컵 5m에 붙였다. 찰리에 이어 타이거와 제이슨이 이글 퍼트를 아깝게 놓친 뒤 베른하르트 파라오 슬롯가 이글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려 우승을 확정했다.
이 대회에 5년 연속 출전했지만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파라오 슬롯 부자는 2021년 준우승 이후 또다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타이거 파라오 슬롯(왼쪽)가 23일(한국시간) 열린 PNC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4번홀서 아들 찰리가 홀인원을 기록하자 함박 웃음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4/12/23/news-p.v1.20241223.01a801f2e95248c49452fde3d2ad6455_P1.jpg)
그러나 파라오 슬롯 부자는 이날 찰리의 생애 첫 홀인원이라는 달콤한 선물을 받았다. 4번홀(파3)에서 찰리가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홀컵으로 굴러 들어간 것. 찰리는 홀인원을 인지하지 못하다 갤러리의 환호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뒤 이내 아버지와 포옹했다. 타이거 파라오 슬롯는 자신이 홀인원한 것보다 더 흥분한 표정으로 아들을 격하게 끌어안았다가 밀쳐내는 보기 드문 장면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