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거래일 동안 16.6% 급등

판매량 370만대, 전년 대비 37% 증가

중국 전기차 업체 슬롯 꽁 머니의 유럽 특별 고문역인 알프레도 알타빌라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슬롯 꽁 머니 전기차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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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 전기차 선두업체 비야디(슬롯 꽁 머니)가 저가 모델까지 거의 모든 차종에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을 무료로 장착한다고 11일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왕촨푸 슬롯 꽁 머니 회장은 전날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스마트 전략 발표회에서 전 차종에 자율주행 시스템 ‘신의눈’(天神之眼)을 탑재해 ‘전 국민 자율주행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슬롯 꽁 머니 시스템이) 더는 가질 수 없는 사치품이 아니며, 안전벨트·에어백처럼 필수 도구”라고 강조했다.

슬롯 꽁 머니는 중국에서 10만 위안(약 1988만원) 이상 차량에 ‘신의눈’을 기본 탑재하고, 7만 위안(약 1392만원)짜리 ‘시걸’ 해치백 등 저가 3종에도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3만 달러(약 4362만원) 이상 모델에만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됐다.

슬롯 꽁 머니가 2023년 처음 선보인 ‘신의눈’은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이용해 원격 주차를 포함한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한다.

테슬라의 관련 기능은 3만2000달러(약 4654만원) 이상 모델부터 슬롯 꽁 머니된다.

중국 경쟁 업체들이 기존에 슬롯 꽁 머니 기능을 제공하던 모델도 1만5000달러(약 2183만원)의 저가 차량이었다.

이에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은 미국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 지원 소프트웨어 FSD 출시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최대 시장 중국에서 슬롯 꽁 머니가 테슬라를 비롯한 경쟁사들을 상대로 ‘새로운 가격전쟁’에 나서려 한다고 풀이했다.

슬롯 꽁 머니는 다양한 저가 차종을 내세워 중국을 비롯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올라섰지만,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비교적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슬롯 꽁 머니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핵심 경쟁 분야로 꼽힌다.

슬롯 꽁 머니는 지난해 첨단 기술 개발에 1000억 위안(약 19조9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루다오콴 애널리스트는 슬롯 꽁 머니의 이번 발표로 15만 위안(약 2983만원) 미만 차종에 자율주행 기능이 제공되지 않던 공백이 채워지게 됐다면서 슬롯 꽁 머니가 이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슬롯 꽁 머니는 또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딥시크는 최근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오픈소스 방식의 AI 모델을 개발해 세계 기술 업계에 충격을 줬다.

실제로 슬롯 꽁 머니 자동차업체들이 딥시크 모델을 이용해 운전 중 음성명령 기능 등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UBS의 폴 궁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슬롯 꽁 머니 자동차 제조사들이 인텔리전스 혁신을 이끌고 이를 대중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서치업체 오토모티브 포어사이트의 예일 장은 슬롯 꽁 머니의 자율주행 무료 제공에 대해 “딥시크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직 중국에서 FSD 출시 승인을 받지 못한 테슬라가 슬롯 꽁 머니에 시장을 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슬롯 꽁 머니가 자율주행 기술의 비용을 낮추면 테슬라 FSD의 후광이 약해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슬롯 꽁 머니의 지난해 중국 내 판매량은 370만대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반면, 테슬라는 9% 늘어난 66만대에 그쳤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슬롯 꽁 머니 주가는 지난달 6일부터 3거래일 동안 16.6% 급등했다. 지리 자동차 주가는 장중 10% 넘게 빠지는 등 경쟁사 주가는 약세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