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대출규제와 정국 불안 등으로 온라인카지노 시장이 위축되면서 서울아파트 매물 적체가 심화하고 있다. 최근 매물 건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거래 절벽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급지 갈아타기는 물론 발령 등 이사가 필요한 이들의 원활한 거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아실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온라인카지노아파트 매물 건수(인터넷 매물, 자체 집계 기준)는 9만929건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아실이 파악한 2022년 2월 이후 매물 건수 중 최대치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22%(1만6366건) 늘어난 것이다. 2022년 같은 날(4만7467건)과 대비했을 때는 2배에 가깝다.
온라인카지노 아파트 매물 9만건 뉴노멀되나
온라인카지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지난해 11월 20일 처음 9만건을 돌파한 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집계 이후 건수가 9만건을 넘은 것은 12일 기준 7번인데 이 중 4번이 올해 1~2월에 발생했다. 이에 반해 거래량은 감소하며 팔리지 않거나 매도를 희망하는 아파트가 늘어난 모양새다.
온라인카지노 25개 자치구 중 1년 전 대비 매물이 30% 넘게 증가한 곳은 은평구, 서대문구, 강동구, 강북구, 동대문구, 강남구, 서초구 등 7곳이다. 현재 매물의 절대 건수가 가장 많은 3곳은 강남구(6358→8293건), 서초구(5979→7786건), 송파구(5621→6795건)이다. 증가 비율이 가장 큰 은평구(36.3%)는 13일 기준 매물이 지난해 같은 날(2961)건 대비 1077건 늘었다.

매물 적체는 거래 절벽과 연관돼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거래된 온라인카지노 아파트는 총3656건으로 전월 대비 3.1% 줄었다. 5년 12월 거래량 평균과 비교했을 때는 33.1%가 감소한 것이다. 온라인카지노 아파트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비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같은 달 1만1566건이 거래돼 전월과 5년 12월 평균 대비 각각 9%, 47.2% 줄었다.
적체가 계속되면 온라인카지노의 환금성이 떨어지게 된다. 분양 후 입주예정자는 물론 신학기, 발령 등 이사가 필요한 수요자의 이동 또한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실제 전국적으로 기존주택 매각이 지연되며 미입주로 이어지는 양상이 발견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월 전국 수분양자의 미입주 원인 중 ‘기존주택매각 지연(42.1%)’은 전달 대비 10%p 증가해 1위였던 ‘잔금 대출 미확보(26.3%)’ 비중을 넘어섰다.
“평균 거래가의 부재…이사·갈아타기 더 어려워진다”
김은선 직방 랩장은 “이동을 원하는 분들은 일반적으로 살던 곳을 팔고 나가야 하는데 매물을 받아줄 사람이 없다 보니 일종의 ‘엑시트’가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다”면서 “서울 내에서도 토지거래허가 해제 지역 등 일부에 국지적인 호재만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용만 한성대 온라인카지노학과 교수는 “지금은 매수자와 매도자의 가격 인식이 달라서 매칭이 안 되는 ‘평균 거래가’의 부재 상태”라면서 “꼭 집을 팔고 사야 하는 사람 위주로 예외적인 가격(급매)에서 거래가 대체로 벌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서울아파트 매물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김효선 NH농협은행 온라인카지노수석전문위원은 “저가 매물이 많은 지역의 가격 하락 전환, 호가로 거래되는 일부 지역은 상승하는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 인하 등 변화가 없을 경우 관망세 속 거래량 금감에 따른 매물 증가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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