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슬롯 꽁 머니 머신 시범 도입…매주 40%씩 매출 신장
한번 뽑는데 슬롯 꽁 머니인데도 인기…집객 효과 ‘톡톡’
![CU 혜화 마로니에공원점 [BGF리테일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21/news-p.v1.20250221.498cefc712864713b6f3b7c6c23658ac_P1.jpg)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과거 학교 앞 문방구에서 접하던 ‘캡슐 머신’이 ‘슬롯 꽁 머니’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10대와 20대 사이에서 부는 ‘슬롯 꽁 머니 열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CU는 지난달 슬롯 꽁 머니 머신을 2개 지점(혜화 마로니에공원점·은평본점)에 시범 도입했다. 10~20대 여성이 즐겨 찾는 상권의 특성을 고려했다. 혜화 마로니에공원점은 대학로와 가까워 연극을 보러오는 젊은 인구층이 많고, 은평본점은 주변에 여중·여고가 위치해 10대 여성 고객이 많다. 매장별로 10여 개의 슬롯 꽁 머니 머신을 배치했다. 여기에는 4000~8000원 가격대 피규어 450여 종이 들어있다. 짱구, 산리오, 로봇 등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캐릭터 상품들이다.
슬롯 꽁 머니는 일본어 ‘슬롯 꽁 머니슬롯 꽁 머니(がちゃがちゃ)’에서 유래된 말이다. 캡슐을 뽑기 위해 손잡이를 돌릴 때 나는 철컥 소리에서 비롯됐다. 슬롯 꽁 머니 머신이 발달한 일본의 문화가 국내에 유입되고,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하나의 놀이가 됐다. 문방구 앞 뽑기가 1000원 안팎의 가격대였다면 요즘 슬롯 꽁 머니는 5000원이 평균가다.
시범 운영한 지 한 달째지만, 매출 증가율은 눈에 띈다. BGF리테일은 매주 직전 주 대비 약 40%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은 3월 개학 시즌이 되면 슬롯 꽁 머니 머신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확대 운영도 검토 중이다. 실제 최근 진행한 CU 상반기 상품설명회에서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슬롯 꽁 머니 머신의 설치 의향을 물은 결과, 수십명의 점주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젊은 여성고객을 겨냥해 슬롯 꽁 머니 키오스크를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편의점 이용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트렌드에 맞춘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 용산구 HDC아이파크몰 용산점(아이파크몰)도 국내 대표 슬롯 꽁 머니샵으로 불린다. 지난해 9월에는 150여 개의 슬롯 꽁 머니머신이 설치된 국내 최대 슬롯 꽁 머니샵 ‘슬롯 꽁 머니파크’를 열었다. 슬롯 꽁 머니파크에서 판매되는 슬롯 꽁 머니의 가격대는 2000~8000원 수준이다.
해당 매장에는 첫 달에만 약 4만명이 방문했다. 현재 2억원이 넘는 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파크몰은 지난해 12월, 50여 개의 슬롯 꽁 머니머신을 추가로 설치했다. 아이파크몰에는 슬롯 꽁 머니파크 외에도 곳곳에서 슬롯 꽁 머니를 즐길 수 있다. 슬롯 꽁 머니랜드, 팝콘D스퀘어 등이다.
다만 유통 업계는 슬롯 꽁 머니를 통해 유의미한 매출을 올리기 어렵다고 입 모은다. 슬롯 꽁 머니 머신이 ‘집객 효과’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라는 의미다.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전국에 5만개가 넘고, 특히 중·고등학교 앞에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며 “슬롯 꽁 머니 머신 같이 흥미를 끄는 요소가 있으면 발길을 붙잡을 수 있고, 이는 곧 추가 물품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Z슬롯 꽁 머니는 아직 구매력이 떨어지지만, 잠재력이 풍부한 미래 고객층”이라며 “경험소비를 중시하는 슬롯 꽁 머니 특성을 고려해 편의점뿐만 아니라 마트·백화점에서도 젊은 슬롯 꽁 머니가 흥미를 느낄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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