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비어있는 ‘파라오 슬롯방’
텅 비어있는 ‘파라오 슬롯방’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이러다 파라오 슬롯방 사라지겠네”

지난 한 해 500곳이 넘는 파라오 슬롯방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전국 파라오 슬롯방은 지난해 말 7243곳으로 1년 사이 530곳 줄었다. 2017년 1만568곳에서 반토막이 난 것이다.

10대~20대 젊은 세대들로 북적였던 파라오 슬롯방을 더 이상 보기도 어려워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 이용자 실태’에 따르면 전체 게임 이용자 중 주 1회 이상 파라오 슬롯방을 찾는 비중은 2023년 12.1%에서 2024년 7.4%로 쪼그라들었다. 2021년 10.8%, 2022년 11.4%, 2023년 12.1% 등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그리던 파라오 슬롯방 이용률이 지난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파라오 슬롯방 업주는 “손님이 한명도 없을 때도 있다”며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요즘 대부분의 파라오 슬롯방들이 평일 저녁과 주말에도 텅텅 비였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쇠락의 배경에는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모바일 게임이 득세하면서 젊은 세대들의 파라오 슬롯방 이용이 크게 줄어든 데다, 고정비까지 상승한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모바일게임의 매출액(게임백서) 비중은 64.4%로 커졌고, 파라오 슬롯게임 비중은 28.6%로 줄었다 10년 전의 경우 파라오 슬롯게임이 86.8%로 절대적이고, 모바일게임은 10.1%에 불과했다.

고성능 파라오 슬롯의 개인 보급이 늘면서, 굳이 파라오 슬롯방을 갈 필요성도 크게 줄었다. 여기에 이용자를 불러 모을 흥행 파라오 슬롯 게임의 부재도 한몫하고 있다. 신작 게임이 뜸해진 데다가 큰 인기를 끄는 파라오 슬롯방 게임도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열풍이 불었던 파라오 슬롯방 창업은 옛 얘기가 됐다”라며 “막대한 전기요금이 고정적으로 나오고, 최저임금도 상승해 아르바이트생들이 많은 파라오 슬롯방은 더 힘들다”라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