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슬롯사이트시장 판도 바꿀 ‘트리거’

성능·비용 둘러싸고 갑론을박도

HBM업계 ‘복잡셈법’에 기름부어

슬롯사이트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반도체 시장에 중국 인공지능(슬롯사이트) 모델인 ‘딥시크’가 기름을 부었다. 오픈슬롯사이트의 최소 20분의 1 가격으로 동일한 성능을 구현했다는 딥시크의 주장에 실리콘밸리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딥시크는 단순한 ‘가성비’ 슬롯사이트가 아니라 슬롯사이트 시장의 흐름을 바꿀 ‘트리거’로 꼽힌다.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대규모언어모델(LLM) V3을 공개했다. 딥시크에 따르면 V3 개발 비용은 557만6000달러(78억800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오픈슬롯사이트가 최신 챗GPT에 투자한 비용 1억달러(1438억원)의 20분의 1 수준이고, 메타의 라마 3 개발비와 비교해도 10분의 1 정도이다.

지난달 20일에는 추론 모델 ‘R1’을 선보였다. ‘R1’ 개발에 투자된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오픈슬롯사이트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슬롯사이트 모델 ‘o1’ 보다 일부 테스트에서 높은 성능을 보였다. 미국 수학경시대회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R1은 79.8%의 정확도를, o1은 79.2%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가격의 차이를 가른건 탑재된 그래픽처리장치(GPU)다.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슬롯사이트 가속기인 H800을 사용했다. 고성능 버전인 H100 보다 가격이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제품이다. 오픈슬롯사이트는 슬롯사이트 서비스 개발에 1만6000개 가량의 반도체 칩을 썼는데, 딥시크는 8분의 1 수준인 2048개의 칩을 썼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딥시크가 알고리즘과 코딩 최적화, 그리고 오픈소스를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했다고 보고 있다. ‘이 대신 잇몸’ 전략으로 하드웨어의 약점을 소프트웨어로 이겨냈다는 분석이다.

딥시크에 대한 갑론을박도 상당하다. 딥시크가 V3 개발 비용만 공개하고 R1의 개발 비용은 공개하지 않은 점, 오픈슬롯사이트의 데이터를 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점 등 중국의 슬롯사이트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높다.

그럼에도 딥시크가 쏘아올린 ‘저비용 슬롯사이트’의 가능성이 지금까지의 슬롯사이트 시장 경쟁 양상을 바꿀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HBM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우선 일각에서 제기된 엔비디아 위기론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업계에서는 입모아 말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엔비디아 주도의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슬롯사이트 서비스에서는 대중화가 핵심인데, 딥시크가 앞으로 얼마만큼 인기를 끌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슬롯사이트 시장 전체의 투자 규모도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히려 추론 슬롯사이트 모델의 발전과 경량화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새로운 슬롯사이트 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는 추론 슬롯사이트 역시 많은 양의 HBM을 필요로 하는 만큼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에게 큰 리스크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그동안 최신형 HBM 보다 덜 주목받았던 구형 HBM이나 GDDR(그래픽메모리)나 LPDDR(저전력메모리) 등 새로운 제품이 부상할 여지도 생긴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딥시크로 인한 추론 슬롯사이트 시장의 확대는 HBM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가 중국에 납품하는 저가형 슬롯사이트 가속기인 H20에 탑재되는 HBM을 공급하고 있다. 또 엔비디아는 저전력 관점에서 LPDDR 및 GDDR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가 막대한 생산능력(캐파)을 앞세워 HBM 외 틈새 시장을 노릴 수 있다.

다만, 변수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견제다. 딥시크의 성능이 공개되자 미국 상무부는 즉각적으로 딥시크가 중국 수출이 금지된 미국산 반도체를 사용하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또 지금은 합법적으로 수출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칩인 H20과 H800에 대한 대중 수출 추가 제재도 검토하고 있다.

만약 미국 정부의 추가 규제가 실현되면, 슬롯사이트전자나 SK하이닉스로서는 저가 HBM을 판매할 거대한 시장을 잃는 셈이다. 이미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HBM에 미국의 원천 기술이 사용됐다는 것을 근거로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이 중국에 HBM을 판매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