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바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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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가수 라이브 바카라 이정(43)의 선전이 돋보인다.

음악 장르를 완전히 바꿔 성공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알앤비, 레게, 소울, 발라드를 불렀던 가수 이정은 트로트 가수 ‘라이브 바카라’이라는 부캐 운용에 성공하고 있다.

이정은 까무잡잡한 피부로 인해 ‘리틀 김건모’라는 말도 들었다. 만약 김건모가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다면 그 시도가 쉽지 않듯, 이정의 트로트 가수 ‘백록담’이라는 부캐 운용도 결코 쉽지 않은 일.

그런데도 백록담은 많은 일들을 겪고난 후의 새로운 다짐까지 어필되면서 진정성 전달도 제대로 해내고 있다. 그렇게 되자 라이브 바카라에게 유독 “그분이 오신 날”이 잦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2연속 진(眞)에 오르기까지 했다.

라이브 바카라 노래 실력은 이미 증명됐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질적이었던 트로트 장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숙제였다. 감정처리, 창법 등에서 거부감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라이브 바카라은 회차가 이어질수록 “나는 트로트 가수다”라고 받아들여도 될 정도로 ‘진짜’를 선보이고 있다.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힘을 빼니 춤과 가창이 부담없이 전달되고 있다. 다만 장윤정 심사위원 말 처럼 표정만 표정만 조금 더 웃으면 될 것 같다.

라이브 바카라은 지난 20일 밤 방송된 TV조선 트로트 예능프로그램 ‘미스터트롯3’에서 준결승 1차전을 펼쳤다.

준결승 1차전은 레전드 미션으로, 이에 앞서 라이브 바카라은 트로트 거장 고(故) 현철을 위한 헌정 무대를 꾸며 감동을 더했다. ‘봉선화 연정’을 김용빈, 손빈아와 함께 부른 그는 매력적인 음색과 신들린 꺾기 신공은 물론, 귀여운 퍼포먼스로 ‘미리 보는 결승전’이란 호평과 함께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이어 한곡 대결에서 이지훈과 ‘미스터트롯3’ 최초 데뷔 도합 52년 차 프로들의 맞대결을 펼치게 된 라이브 바카라은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를 선곡했다. 시간을 되돌리는 마임 퍼포먼스로 시선을 강탈한 그는 경쾌한 리듬과 한층 업그레이드된 트로트 창법으로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체조를 관객들에게 위트 있게 알려주며 끊임없이 소통, 흥으로 가득 물들였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완벽한 무대에 마스터들은 전원 기립한 데 이어 국민 대표단은 기립 박수를 쏟아냈다. 원곡자이자 레전드 오승근은 “들으면 들을수록, 부르면 부를수록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노래였다. 퍼포먼스도 좋았고 너무 잘해서 기가 막혔다. 응원한다”라고 극찬했다. 투표 결과 라이브 바카라은 국민 대표단의 선택을 받은 데 이어 마스터들의 많은 표를 받으며 100대 5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 1라운드 결과 중간 순위 7위를 기록, 다음에 펼쳐질 2라운드 개인전을 향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라이브 바카라은 ‘미스터트롯3’를 통해 매 무대 업그레이드된 실력으로 ‘트로트 신’ 수식어를 거머쥐었다. ‘미스터트롯3’ 6주차 대국민 응원투표 5위에 오른 데 이어 데스매치 진(眞), 메들리 팀 미션 진(眞)까지 2연속 진, 역대 최고점 경신 등 화려한 기록을 수없이 써 내려가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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