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알앤비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이끈 최고 보컬

가수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타조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타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2000년대 알앤비(R&B) 대중화를 이끌며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가수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43세다.

10일 경찰과 소속사 등에 따르면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은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날 오후 6시 29분께 쓰러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 등은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모친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이 우리 곁을 떠났다. 고인은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을 비롯한 타조엔터테인먼트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9년 고등학교 3학년 때 4인조 그룹 A4로 데뷔한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은 타고난 노래 실력으로 가요계와 대중을 사로잡은 보컬리스트였다. 그룹 활동 시절엔 빛을 보지 못한 채 해체됐지만, 3년 뒤인 2002년 솔로 1집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로 정식 데뷔한 이후 그는 한국형 발라드의 판도를 뒤바꾼 주인공이 됐다.

사실 솔로가수로 데뷔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그룹 활동으로 이렇다 할 성취를 내지 못했던 그는 그 기간 매일 10시간씩 노래하며 연습에 매진했다. 그가 다녔던 보컬 학원 동기가 빅마마의 이영현과 가수 임정희였다. 지금도 가요계 대표 여성 보컬리스트로 꼽히는 두 사람을 보며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은 자신의 실력을 부족하다고 판단, 말 그대로 ‘물만 마시고 노래’하는 연습벌레로 살았다. 그러다 2000년 강변가요제에 출전, 당시 심사위원이던 가수 이상우가 자신의 기획사에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을 연습생으로 발탁했다. 연습생 생활을 하다 1년 뒤 프로듀서 박경진과 함께 솔로 데뷔를 준비했다. 당시 박경진은 기획사 엠보트를 만들어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의 데모 CD를 돌렸고,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양현석이 이끄는 YG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에 참여했다.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한 소울풀한 감성, 보기 드문 테크닉이 인상적이었던 데뷔 앨범 타이틀곡 ‘안되나요’는 지상파 TV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휩쓸었다.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오른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은 다재다능한 실력파로 착실히 길을 닦았다. 소포모어 징크스도 없었다. ‘안되나요’의 히트는 물론 1집 수록곡 ‘전할 수 없는 이야기’에 이어 완전히 다른 창법으로 소화한 2집 타이틀곡 ‘위드 미’(With Me)는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의 전성시대를 불러왔다 같은 앨범에 수록된 ‘다시 만난 날’, 3집 타이틀곡 ‘불치병’, 5집 타이틀곡 ‘사랑은 맛있다♡’, 싱글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은 내는 곡마다 빅히트를 거듭하며 알앤비 열풍을 주도했다. 노래실력 뿐만 아니라 댄서이자 작사가, 프로듀서로도 자리매김했다.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윤하의 히트곡 ‘비밀번호 486’, 지나의 ‘꺼져줄게 잘살아’, 에일리의 ‘헤븐’(Heaven), 티아라의 ‘너 때문에 미쳐’, 트와이스의 ‘댄스 더 나이트 어웨이’(Dance The Night Away) 등 2000∼2010년대 많은 히트곡의 노랫말을 썼고, 에일리의 ‘노래가 늘었어’, 엠블랙의 ‘남자답게’ 등을 작곡하기도 했다.

최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를 보내는 동안 프로포폴 등 수면 마취제로 인한 구설에도 올랐다. 군 복무 중이던 2013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군검찰의 조사를 받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7년 뒤인 2020년 수면 마취제를 투약했다 쓰러져 경찰 조사를 받았고, 결국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져 이듬해 징역형의 집행 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KBS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고 방송보다는 공연을 위주로 활동해왔다.

최근에도 활동은 계속 했다. 지난달엔 생일 팬미팅을 열었고, 오는 15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동료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KCM과 합동 발라드 콘서트를 앞두고 있었으나 공연은 결국 취소됐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가요계에선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래퍼 창모는 인스타그램에 “멋진 음악들로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고, 팔로알토는 “첫 앨범 나오고 나서 첫 콘서트도 보러 갔을 정도로 20대 때 추억이 많은 가수인데 충격적이고 안타깝다. 젊은 시절 좋은 추억들에 음악으로 함께해주셔서 감사했다”는 애도의 글을 남겼다. 래퍼 행주는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의 인스타그램에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하늘에선 편히 쉬세요”라는 댓글을 남겼고, 래퍼 산이도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