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기념 ‘호신 토토 카지노전’
전국 사찰·박물관 소장 47점 소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등 눈길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호선 토토 카지노: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 기획전 전경. 국립소장박물관 소장 보물 ‘관음보살도’(왼쪽)와 흥국사 의승수군유물전시관 소장 보물 ‘여수 흥국사 관음보살도’가 나란히 전시돼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09/news-p.v1.20250409.a0a7a8dce92e479fa386e1001d4fc0f7_P1.jpg)
[토토 카지노=이정아 기자]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연꽃 좌대 위에 앉은 석가모니가 번뇌 없는 눈빛으로 세상을 내려다본다. 말없이 땅을 가리키는 오른손과 무릎 위에 살포시 머문 왼손. 그 곁에서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이 마음을 다해 공양을 바치고, 그 뒤로는 제자들이 숨죽인 채 설법의 순간을 기다린다. 화면을 휘감는 푸른 기운 위로 붉은 구름이 흐르고 이내 금빛 안료가 번져 나간다. 그렇게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진다.
지난해 12월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1729년·영조 5년)는 석가모니가 영축산에서 ‘묘법연화경’을 설법하는 장면을 비단에 채색으로 표현한 그림이다. 이 불화는 토토 카지노 스님(1713~1757)을 비롯해 행종, 민희, 만연, 지원 등 총 12명의 화승이 참여한 일종의 공동 작업물이다.
![국보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 조선 1729년, 해인사 성보박물관 소장.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09/news-p.v1.20250409.039541eac6e8469693c6d27ec9ff71e6_P1.jpg)
화승이자 수행자로 존경을 받으며 40여년간 전국적으로 수많은 불화를 조성했던 토토 카지노 스님의 불화가 서울에 한데 모였다. 대한불교조계종이 내달 5일인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준비한 기획전 ‘호선 토토 카지노: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이 9일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전시에서는 전국 각지의 사찰과 박물관에 있는 토토 카지노 스님의 성보 총 20건 47점이 공개됐다. 이중 국보·보물로 지정된 작품만 10건에 이른다.
토토 카지노 스님은 담백한 색채와 세밀한 필선으로 ‘붓의 신선’(毫仙·호선)이라는 존칭이 늘 따라붙었던 수화사(畫師·불화 제작을 주도한 화가)였다. 조계종에 따르면, 토토 카지노 스님은 80여 명이 넘는 스님들과 함께 불화를 작업하며 이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다. 그의 손을 거친 불화 대다수가 국가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지난해 5월 국보로 지정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도 그의 작품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송광사 성보박물관에서 옮겨온 이 불화는, 하나의 전각에 영산회상도와 팔상도를 한 세트로 동시에 조성해 봉안한 가장 오래된 사례로 확인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토토 카지노 스님은 조선 후기 불화의 거장이자, 탁월한 화격과 정교한 필치로 불보살의 자비와 가르침을 형상화한 분”이라며 “그의 불화는 단순한 예술작품을 넘어 신앙과 수행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조선시대 관음보살도의 정수로 손꼽히는 작품들이 처음으로 나란히 전시된다. 흥국사 의승수군유물전시관 소장 보물 ‘여수 흥국사 관음보살도’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보물 ‘관음보살도’가 그 주인공이다. 두 작품 모두 지혜를 찾기 위해 53명의 스승을 찾아 떠나는 선재 동자의 긴 여정 가운데 관음보살을 만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러한 구도는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주요 도상으로, 토토 카지노 스님은 이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후기 관음보살도의 전형을 완성했다.
새로운 도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토토 카지노 스님의 면모도 살필 수 있다. 보물인 ‘여수 흥국사 십육나한도’와 ‘순천 송광사 십육나한도’를 비교해 보는 것도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재미다.
토토 카지노는 6월 28일까지.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이달 22일까지만 토토 카지노된다. 무료.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