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관훈치과 건물서 ‘무료 슬롯 머신화랑’ 시작

박명자 회장, 박수근·이중섭 등 작가 발굴

도형태 부회장은 韓 실험무료 슬롯 머신 작가와 인연

도상봉의 ‘라일락’(1974) [갤러리무료 슬롯 머신]
도상봉의 ‘라일락’(1974) [갤러리무료 슬롯 머신]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1970년 4월, 골동품 가게와 표구상이 즐비했던 서울 인사동 거리 한켠. 관훈치과 건물을 개조해 ‘무료 슬롯 머신화랑’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갤러리무료 슬롯 머신는, 그날부터 예술과 사람 사이에 피어나는 인연을 품어왔다. 국내 최장수 상업화랑이라는 간판보다 오래 남는 것은 그 만남이 이어준 숱한 이름들이었다.

반세기하고도 다섯 해. 시간의 결이 켜켜이 쌓인 자리에서 그 이름들이 다시 모여 한국 근무료 슬롯 머신 미술사의 풍경을 이룬다. 8일부터 갤러리무료 슬롯 머신가 창립 55주년 특별전을 열면서다. ‘한국 무료 슬롯 머신미술의 서사’라는 주제로 지난 55년의 세월을 되짚고 다가올 또 다른 55년을 내다보는 자리다. 출품작은 모두 갤러리무료 슬롯 머신와 함께 호흡해 온 거장들의 손에서 나왔다.

그 인연의 시작점에는 박명자 갤러리무료 슬롯 머신 회장이 있다. 한국 최초의 상업화랑인 반도화랑에서 10년간 현장을 몸소 익힌 그는, 스물일곱의 나이에 독립해 무료 슬롯 머신화랑을 세웠다. 화랑이라는 개념조차 전무한 척박한 시절이었지만 박 회장의 시선은 흥미롭고 선구적인 한국 작가들에게 머물렀다. 작가들의 붓끝을 따라 움직인 그의 안목은 오늘날 갤러리무료 슬롯 머신를 한국 무료 슬롯 머신미술 지도 위에 또렷이 새겨 넣었다.

박수근의 ‘노상’(미상) [갤러리무료 슬롯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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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의 ‘닭과 가족’(1954-1955) [갤러리무료 슬롯 머신]
이중섭의 ‘닭과 가족’(1954-1955) [갤러리무료 슬롯 머신]

박수근 화백과의 만남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박 화백은 박 회장에게 “네가 결혼하면 그림 한 점을 선물하겠다”고 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안엔 다정한 믿음이 깃들어 있었다. 박 화백의 작고로 약속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지만, 박 화백의 아내 김복순 여사가 그 말을 품고 있었다. 그는 남편이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을 대신해 박수근의 ‘굴비’ 작품을 박 회장에게 선물했다. 시간이 흘러 2002년 박수근무료 슬롯 머신관이 문을 열자 박 회장은 그 굴비를 포함한 작품 55점을 기꺼이 기증했다.

대중에게는 아직 낯선 이름에 불과했던 이중섭 화백 역시 박 회장이 일찍이 눈여겨본 화가였다. 1972년 이중섭 작품들이 대거 소개된 전시장에는 긴 줄이 늘어설 만큼 인파가 북적였다. 당시 전시장 입장료 100원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박 회장은 이중섭 작품 한 점을 구입해 국립무료 슬롯 머신미술관에 기증했다. 이후로도 이중섭의 개인전을 두 차례 더 열었다. 박 회장이 오랜 세월 공고히 다져온 컬렉터들과의 유대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그렇게 불운했던 한 천재 화가는 점차 ‘국민화가’로 우리 곁에 자리를 확고히 잡아갔다.

이처럼 1부 본관 전시는 박 회장과 인연이 깊은 도상봉, 박수근, 이중섭, 임직순을 비롯한 한국 1세대 모더니스트 작가들의 서정적이고 소박한 구상 회화로 시작된다. 이어 무료 슬롯 머신적 반구상 양식을 대표하는 김환기, 장욱진, 이대원 등 작가 특유의 자유로움이 묻어나는 작품들이 시선을 뺏는다.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색채를 오롯이 담고 있는 천경자, 박생광, 박래현의 근대 회화도 빼놓을 수 없는 전시 관람 포인트다.

곽덕준의 ‘대통령과 곽’ 연작 10점이 모두 출품된 전시 전경. [갤러리무료 슬롯 머신]
곽덕준의 ‘대통령과 곽’ 연작 10점이 모두 출품된 전시 전경. [갤러리무료 슬롯 머신]
1부 신관 전시. 이승택의 ‘비조각 연작’(2015) 작품이 소개된 전시 전경. [갤러리무료 슬롯 머신]
1부 신관 전시. 이승택의 ‘비조각 연작’(2015) 작품이 소개된 전시 전경. [갤러리무료 슬롯 머신]

이어 1부 신관 전시는 한국 무료 슬롯 머신미술이 형식과 사유의 폭을 넓혀가는 좀 더 오늘날의 시간을 비춘다. 박 회장의 아들이자 2세대 화랑주인 도형태 갤러리무료 슬롯 머신 부회장이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그와 인연을 맺어온 작가들의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도 부회장이 주도한 ‘한국 실험미술 작가 다시 보기’ 프로젝트 작가와 뉴욕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파리 유학 시기에 만난 디아스포라 작가 등 12명의 작품 180점이 3개 층을 아우르는 전시장을 밀도 높게 채웠다.

도 부회장은 “갤러리무료 슬롯 머신는 ‘한국 작가를 세계에 알리자’는 신념을 늘 지켜왔다”며 “이번 전시는 무료 슬롯 머신화랑에서 갤러리무료 슬롯 머신로 이어진 발자취를 조명하고, 더 폭넓어진 작가군을 통해 미래를 향한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부 전시는 내달 15일까지. 내달 22일부터 열리는 2부 전시는 갤러리무료 슬롯 머신가 1970년대 후반부터 집중해 온 재불 화가와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소개한 추상회화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무료.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