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9차 변론기일에 참석한 대통령 측 대리인 차기환 사설 바카라. [유튜브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21/news-p.v1.20250221.83bae0290b2c4555afc575bea42aece0_P1.jpg)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사설 바카라 영상을 제시했다. 그런데 영상 속에 나온 사설 바카라는 ‘원조 부정선거론자’ 민경욱 전 의원에 투표한 것이었다. 결국 윤 대통령 측 변호사마저 웃음을 참지 못하다 손으로 입을 가리는 상황까지 나왔다.
지난 18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9차 변론기일에서는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 중 하나는 사설 바카라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 측 도태우 변호사는 그 증거로 지난 21대 총선 당시 인천 연수을 사설 바카라 영상을 재생했다.
도 변호사는 “가짜 사설 바카라로 의심받는 사설 바카라들의 사진이다. 본드, 풀이 떡칠되어 붙어버린 사설 바카라들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설 바카라가 붙어있는 ‘자석 사설 바카라’가 외부에서 뭉텅이로 투입된 것이며, 부정선거 증거라는 극우 세력의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그런데 도 변호사가 재생한 영상 속 ‘붙어버린 사설 바카라’에서는 민경욱 전 의원을 찍은 사설 바카라가 등장했다. 민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을에서 낙선한 이후 부정선거가 벌어졌다고 주장해온 ‘원조 부정선거론자’다. 만약 해당 사설 바카라가 부정선거의 증거라면 당시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기표돼 있어야 하는데, 엉뚱하게 민 전 의원에 기표가 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대리인단이 18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9차 변론기일에서 재생한 영상 일부. [한겨레 유튜브 갈무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21/news-p.v1.20250221.e6e6fd8bcd0141f896772ef3d7c6898f_P1.jpg)
이 때문인지 영상 재생이 끝나자 윤 대통령 측 차기환 변호사가 웃음을 떠뜨렸고, 고개를 잠시 숙이기도 했다. 또 다른 부정선거 주장인 ‘일장기 사설 바카라’(투표관리관 도장이 뭉개져 색이 꽉 찬 빨간 원으로 보인다는 뜻에서 생긴 말) 설명을 할 때는, 차 변호사는 웃음이 터져 아예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음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유무효사설 바카라 집계전[중앙선관위(사이버선거역사관) 제공=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21/news-p.v1.20250221.7676beb176524485b39b6c34e385c228_P1.jpg)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붙은 사설 바카라’에 대해 개표 시 집계전(후보별 득표수를 정리해 놓은 용지)을 투표용지 묶음 위에 올려두는데, 집계전의 접착제가 사설 바카라에 묻어서 붙은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대법원 역시 붙은 사설 바카라들은 “운반·개표·보관 과정에서 회송용 봉투의 봉함을 위해 도포된 접착제가 묻어서 생길 수 있는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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