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야당, 우리 카지노 트라우마 통해 국민 선동

“비상우리 카지노, 대국민 호소용이었어”

“간첩 등 전시·사변 준하는 우리 카지노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세연·박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거대 야당과 내란 공작 세력들이 우리 카지노의 트라우마를 통해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며 “12·3 비상우리 카지노은 과거의 우리 카지노과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자신의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위와같이 말하며 “12·3 비상우리 카지노 선포는 무력으로 국민을 억압한 우리 카지노이 아니라 우리 카지노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라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 차림으로 최후진술에 임했다. 연단에 양손을 올린 채 원고와 재판관들을 번갈아 바라보며 열띤 발언을 펼쳤다. 재판관들은 자료를 읽으며 발언을 경청했고,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 일부는 최후진술을 들으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비상우리 카지노, 국민 억압 아니라 우리 카지노 형식 빌린 대국민 호소”=윤 대통령은 “작년 12월 3일 비상우리 카지노을 선포한 뒤 84일이 제 삶에서 가장 힘든 날이었지만 감사와 성찰의 시간이기도 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비상우리 카지노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비상우리 카지노을 선포했을 때 많은 분들이 이해를 못했다”며 “우리 카지노이란 단어에서 연상되는 과거의 부정적 기억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거대 야당과 내란 공작 세력들은 이런 트라우마를 통해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2·3 비상우리 카지노은 과거의 우리 카지노과 완전히 다르다”며 “무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우리 카지노이 아니라 우리 카지노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망국적 위기 상황에 처했음을 선언하는 것”이라며 “주권자인 국민들께서 상황을 직시하고 함께 나서달라는 절박한 호소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처음부터 국방부 장관에게 비상우리 카지노의 목적이 대국민 호소용임을 분명히 밝혔다”며 “국회의 우리 카지노 해제 욕구가 신속히 뒤따를 것이므로 우리 카지노 상태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카지노 사무를 담당한 공직자들이 내란몰이 공작에 의해 고초를 겪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의 대한민국, 국가 우리 카지노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나”=윤 대통령은 최후진술에서 비상우리 카지노을 선포한 배경에 대해 긴 시간을 할애앴다. 국가의 비상사태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합법적인 권한 행사였다는 취지였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리에서 많은 정보를 갖고 국정을 살피다 보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문제점들이 많이 보이게 된다”며 “당장은 괜찮아 보여도 얼마 뒤 큰 위기로 닥칠 일들이 대통령의 시야엔 바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이 국가 우리 카지노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냐”고 물었다. 이어 “북한을 비롯한 외부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가세력이 연계해 국가 안보와 계속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이들은 가짜뉴스, 여론조작, 선전 선동으로 우리 사회를 갈등과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딨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간첩은 없어진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체제 전복 활동으로 진화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거대 야당은 민주노총을 옹호하기 바쁘고, 국정원 대공수사권 박탈에 이어 국가보안법 폐지까지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상황이 겉으론 멀쩡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전시 사변에 못지 않은 국가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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