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카라이 흔들리고 있다. 1월 바카라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4.2%,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14.4%), 기계장비(-7.5%), 1차금속(-11.4%) 등 주력 산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정부는 설 연휴와 전월 기저효과 탓이라고 하지만 일시적 요인으로만 볼 게 아니다. 한국 경제의 근간인 바카라이 구조적인 둔화 국면에 들어선 것은 아닌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바카라 생산 감소폭은 2023년 7월(-6.6%) 이후 최대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제품 출하가 1년 전보다 7.4% 감소하며, 2023년 1월(-9.2%) 이후 2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6.2% 감소했다. 특히 수출 출하는 지난해 12월보다 10.3% 급감해 뚜렷한 수출 둔화를 드러냈다. 단순한 재고 조정이 아닌 실질적인 수요 둔화를 의미한다. 일본과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사재기’ 주문을 늘린 반면 한국 제품에 대한 주문은 감소한 점도 간과하기 어렵다. 시장에서 경쟁력이 밀리고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생산 감소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자동차, 기계장비 등 바카라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데에 주목해야 한다. 기업들이 미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규 투자와 설비 확대를 주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연관 산업의 수요 둔화와 건설경기의 위축이 산업 전반의 활력을 크게 떨어뜨린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내수부진 등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요인이 얽혀 바카라의 기초체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와 자동차에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라는 점이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지난달 한국 1, 2위 수출품목으로 전체 수출액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에도 12일부터 관세 부과가 예정돼 있다. 관세 부과로 이 품목들의 수출이 줄면 바카라 생산과 출하, 재고 지표는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바카라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월 49.9로, 50을 밑돌며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등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고용과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바카라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년째 30%에 달할 만큼 한국 경제 뿌리에 해당한다.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기업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지원과 함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장기적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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