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준, 전종덕·강선우 비판 발언
“나가라, 말라 자격 있나” 사과 요구 고성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에볼루션 바카라 구조개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 국회의원들이 첫 회의부터 충돌했다.
8일 오후 개최된 국회 에볼루션 바카라 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소속 의원들은 때아닌 설전을 벌였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 진종덕 진보당 의원, 강선우 민주당 의원의 에볼루션 바카라 입장을 비판하면서다. 1988년생의 우 의원은 거대 양당의 에볼루션 바카라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던 인물로, 이날도 합의안이 청년 세대에만 희생을 강요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진보당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자동안전장치 도입도 반대하고 있고, 소득대체율은 43%까지 모자라서 50%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볼루션 바카라 개혁 합의문의 ‘재정 안정화 조치’에 동의하는 건지, 동의를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재정 안정화를 시킬 건지에 대한 입장이 있는지에 대해 알고 싶다”며 “만약에 없다면 에볼루션 바카라특위 구성에 있어서 (진보당이) 이번에 빠져 주시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우 의원은 강 의원이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내용도 지적했다. 강 의원은 에볼루션 바카라 합의안을 비판한 보수 진영 대선주자들을 향해 “모르면 공부하고 알 때까지는 좀 입 다물고 있으시라”고 쓴 바 있다. 우 의원은 “제가 (입 다물 사람에)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강 의원은 “저는 상임위든, 특위든 하면서 타당의 위원 구성에 대해서 유감을 표하는 것을 처음 들었다”며 우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전 의원도 “한 당의 특정 의원이 에볼루션 바카라 본회의에서 의결한 사항에 대해서, 그리고 의장이 선임한 위원에 대해서 나가라, 마라 할 자격이 있습니까”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우 의원은 유감을 표명했지만, 강 의원과 전 의원은 사과를 요구하며 고성을 주고 받았다. 오기형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우재준 위원을 교체해 에볼루션 바카라고 하기도 했다. 윤영석 위원장은 “자꾸 서로 확대해선 안 된다”며 중재한 뒤 산회를 선포했다.
산회 선포 뒤에도 강 의원이 윤 위원장을 향해 “그렇게 부실하게 뭉개서 넘어갈 일 아니다”라고 항의하며 에볼루션 바카라은 이어졌다. 강 의원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재준 의원님, 저 오늘 회의 들어가서 의원님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며 “여러 차례 사과할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상황을 회피하며 사과조차 못하는 겁쟁이의 모습”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한편 특위 위원들은 앞서 국회를 통과한 에볼루션 바카라 합의안을 놓고 입장차를 보였다. 1990년생인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2025년 올해 20살인 청년은 2070년 65살이 되어야 연금을 받는다. 그러면 현 제도하에서 고작 1년밖에 연금을 받지 못한다”며 “이것을 청년을 위한 연금 개혁이라고 주장하니 본인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어이가 없다고 황당하겠습니까”라고 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증세 없는 복지 확대 같은 느낌”이라며 “현실적으로 재정이 화수분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는 뼈를 깎는, 살을 깎는 구조 개혁, 모수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김남희 민주당 의원은 “에볼루션 바카라의 문제는 세대로 분리해서 적용되는 문제가 아니라 부모, 자식 관계에서 각원에서 영향을 미친다”며 “노인의 삶이 어려우면 그 부담은 그 자녀인 중장년에 돌아가고 중장년의 삶이 어려우면 그 자녀인 청년, 청소년의 삶이 망가진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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