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故길원옥 슬롯사이트사이트

장례식장·수요집회 이어 온라인서도 추모 이어져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제1688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시민들이 길원옥 슬롯사이트사이트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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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사이트사이트=안효정 기자] “한 많은 인생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곳에선 평안히 쉬시길 바랍니다.”

일본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슬롯사이트사이트의 죽음을 애도하는 물결이 일주일여간 온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다 잊고 하늘에선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 ‘좋은 기억만 갖고 계시길 바란다’, ‘그곳에선 가족들도 만나고 행복하게 사시길’ 등의 글을 남기며 길 슬롯사이트사이트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길 슬롯사이트사이트는 지난 16일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1928년 평안북도 희천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길 슬롯사이트사이트는 13살 어린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수난을 겪었다. 만주에 가면 공장에 취직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당시 감옥에 갇힌 아버지를 꺼내드리기 위해 향했던 길이 평생의 아픔이 됐다.

길 슬롯사이트사이트는 1998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뒤 일본군 성노예제의 진상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활발하게 여성 인권 운동가로서 활동했다. 지난 2004∼2020년에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의 우리 집’에서 생활하며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꾸준히 참여했다.

길 슬롯사이트사이트는 유엔 인권이사회와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 참석해 피해를 증언했을 뿐만 아니라 호주, 캐나다, 미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등 세계 각지를 돌며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한 활동도 벌였다.

시민들의 추모 발걸음은 앞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개최한 수요집회와 길 슬롯사이트사이트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에서도 끊이질 않았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길 슬롯사이트사이트 추모제 및 제 1688차 수요시위에는 15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모두 길 슬롯사이트사이트의 영정 사진 앞에 꽃을 올려 놓고 묵념과 기도를 했다. 일부는 ‘일본 정부는 전쟁 범죄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는 구호를 외치거나 길 슬롯사이트사이트가 생전 수요집회에서 불렀던 ‘바위처럼’ ‘홀로 아리랑’ 등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길 슬롯사이트사이트의 빈소엔 평화나비네트워크 소속 대학생 20여명이 단체 조문을 오기도 했다. 학생들은 저마다 노란 포스트잇에 길 슬롯사이트사이트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를 적어 유가족에 전달했다.

홍익대에 재학 중인 강태성(24) 씨는 “2019년 길 슬롯사이트사이트의 노래를 듣고난 뒤로 슬롯사이트사이트의 과거를 알아보게 됐다”면서 “위안부 피해자로서 살아오신 슬롯사이트사이트의 인생에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했다. 강씨는 포스트잇에 ‘슬롯사이트사이트, 사랑합니다. 전쟁이 없는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납시다. 원없이, 행복하게 노래 부릅시다’라고 적었다.

서울여대에 다니는 박민영(26) 씨는 “길 슬롯사이트사이트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동아리와 세미나, 수요집회 등을 통해서 슬롯사이트사이트의 아픔들을 공부해왔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우리 대학생들이 슬롯사이트사이트의 명예와 인권, 평화로운 세상을 찾는 그날까지 열심히 투쟁하겠다”라고 전했다.

길 슬롯사이트사이트가 세상을 떠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7명이 됐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240명인데, 이중 233명이 사망한 것이다.

생존자의 지역별 거주지는 서울과 대구, 경북, 경남 각 1명, 경기 3명이다. 연령별로는 90∼95세 2명, 96세 이상 5명이다. 평균 연령은 95.7세다.


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