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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표면보다도 알려진 게 없는 ‘여성의 몸’…프로이트는 틀렸다 [슬롯사이트 2025년book적]
[슬롯사이트 2025년=이정아 기자]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인 퍼서비어런스는 ‘붉은 행성’으로 불리는 화성의 표면에 안착, 이곳의 분화구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기물을 발견했다. 이후 NASA는 화성에 띄울 공중 탐사 장비를 보낼 계획을 밝혔다. 이곳에 인간이 정착할 수 있는지 더 연구하기 위해서다. 예상보다 진척된 화성 탐사 연구 결과보다 더 충격적인 점은 화성 표면보다 여성의 몸에 대한 연구 성과가 더 적다는 점이다.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고, 나머지 절반은 그 여성의 아들인데도 말이다. 덕분에 인류는 아직도 여성이 자주 겪는 질염이나 생리통의 원인조차 모른다. 우리가 아는 인체에 관한 과학적 지식은 대부분 남성의 몸을 연구해 얻은 결실이기 때문이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이 올해로 116주년을 맞는다. “초기 해부학자들은 여성의 음핵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남성의 음경에 훨씬 관심이 많았죠. 음경
2024.03.07 14:00“느그 아부지 머하시노” 부모 따라 자식 연봉 차이 나는 이유[슬롯사이트 2025년book적]
[슬롯사이트 2025년=이현정 기자]구시대적으로 여겨지는 계급 사회. 이는 정말 현대 사회에 존재하지 않는 걸까? 영국은 지난 2014년 국가 최대 고용조사인 노동력조사에서 처음으로 계급 태생에 대한 질문을 넣었다. 설문 대상자들에게 14세였을 당시 주 소득자였던 부모의 직업을 물은 것이다. 영국 사회학자 샘 프리드먼과 미국 사회학자 대니얼 로리슨이 3년 간의 설문 결과를 취합해 개인 10만8000명과 엘리트 직종 종사자 1만8000명의 대표 표본을 분석한 결과, 영국 사회는 여전히 견고한 계급 사회임이 드러났다. 특권층 출신이 노동 계급 출신보다 의료, 법률, 금융, 회계 등 엘리트 직종에 종사할 확률이 약 6.5배 높았다. 여기서 특권층이란 전문직과 경영직을 의미한다. 더 충격적인 것은 계급 간의 임금 격차였다. 엘리트 직종에 종사하는 노동 계급 출신은 동일한 업무를 하는 특권층 출신 동료보다 평균 16% 적게 벌었다. 이 가운데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분야는 금융과 법률 분야였는데, 연봉이
2024.03.07 13:57춘향과 논개의 초상이 닮은 덴 이유가 있다?![슬롯사이트 2025년book적]
[슬롯사이트 2025년=신소연 기자]한 때 전북 남원과 경남 진주 소재 사당에 각각 있는 춘향과 논개의 초상화가 닮아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생존 시기도, 사는 지역도 다른 이들이 어떻게 쌍둥이처럼 외모가 비슷한 지를 두고 갑론을박이었다. 물론 작가의 친일 행적으로 작품이 수거되며 논란은 잠잠해졌지만, 아직도 두 그림의 유사성을 두고 의문은 남았다. 두 미인도에 대한 미스터리는 의외의 인물로부터 답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작고한 지 2년이 된 고(故) 이어령(1933~2023) 선생을 통해서다. 이어령의 유작 시리즈 ‘한국인 이야기’ 중 천지인 3부작 마지막 권인 신간 ‘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은 한국인의 얼굴과 신체적 특징, 미인의 기준 등이 형성된 과정에 대해 흥미로운 고찰을 시도한다. 저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특징인 ‘작은 눈과 낮은 코, 적은 털, 큰 머리’ 등은 시베리아 바이칼호의 혹독한 추위 때문에 비롯됐다. 뜨거운
2024.03.07 13:49세상 바꾸려고 모두 ‘슈퍼스타’ 될 필요는 없다 [슬롯사이트 2025년book적]
[슬롯사이트 2025년=이정아 기자] 각자도생(各自圖生). 현재의 한국 사회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이젠 너무 익숙해진 시대의 단어다. 욕망의 관성에 따라 얄팍하게, 제각기 살아 나갈 방법을 꾀하는 사회에서 공동체 의식은 잊혀졌다. 이는 인간의 진정한 본성을 묻는 질문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뜨겁게 회자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순식간에 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서사만 해도 간단히 요약되지 않는가. 인간은 이타적인가 아니면, 이기적인가. 승자독식의 절망적인 현실을 버티고 있는 현대인이라면 아마 인간은 이기적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독일 최대 종합 주간지 ‘디 차이트(Die Zeit)’의 과학 저널리스트 울리히 슈나벨은 이러한 명제에 과감히 고개를 젓는다. 인간은 이기적인 성향과 공동체 의식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주변 사람들의 예상 행동과 상황에 따라 자기중심적인 괴물이 될 수도 있고, 이타적인 성자가
2024.02.15 14:43과학자들이 탐험을 떠날 때 화가를 대동한 이유[슬롯사이트 2025년book적]
[슬롯사이트 2025년=이현정 기자]8000만 점.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동식물, 화석, 암석, 광물의 수다. 이곳은 매년 8000여 명의 방문 과학자들이 이용하는데, 이들이 해마다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만 1만4000일 이상이다. 자연사박물관은 미술과도 떼어낼 수 없다. 조류, 포유류, 곤충류 등을 그린 수채세밀화 50만 점도 함께 전시돼 있다. 자연사와 미술. 언뜻 보기엔 연관성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인류가 수집한 자연사의 밑바탕엔 미술이 있었다. 사진이나 영상의 기술이 없던 시절, 미술은 동식물을 기록할 유일한 수단이었다. 17세기 후반 런던에 살던 의사 한스 슬론은 당시 자메이카 총독으로 임명된 앨버말 공작의 주치의로서 자메이카로 떠났다. 그는 자메이카로 향하는 세 달여 동안 선상 생활, 자연현상, 그리고 항해 중에 발견한 조류, 어류, 무척추동물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그러나 과일을 비롯해 그가 만든 표본은 대부분 온전히 보관하기 어려웠다. 이에 그는 지역 화가인 개럿 무
2024.02.15 14:18최재천 교수 "‘재미있는 지옥’ 한국서 필요한 건 공평 아닌 공정”[슬롯사이트 2025년book적]
[슬롯사이트 2025년=신소연 기자]“미국이 ‘재미없는 천국’이라면,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입니다. 어느 나라보다 공평을 주장하지만, 가진 자가 공평하게 살면 그런 사람들만 잘 살게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공평에 양심이 가미된 ‘공정’ 입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최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최재천의 곤충사회’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정과 기후변화 등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풀어놨다. 책은 지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곤충사회'를 비롯한 다양한 강연과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된 에세집이다. 최 교수는 인간처럼 사회성을 가진 곤충들을 주로 연구하는 생물학자로, ‘통섭(범 학문적 연구)학자’로 유명하다. 생물학을 전공하긴 했지만, 곤충의 사회성이 주요 연구 주제이다 보니 사회학, 경제학, 인문학 등 학문의 경계를 넘나든다.
2024.02.15 14:08천재 과학자들의 ‘폭발적 지성’…그 끝은 인류 행복 아니라 미치광이? [슬롯사이트 2025년book적]
[슬롯사이트 2025년=이정아 기자] 양자역학, 컴퓨터, 인공지능(AI). 천재 과학자의 광기 어린 지성이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꾸게 되는 세 가지 분기점이다. 그래서 과학사를 다룬 책인가 싶은데, 그렇다고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나 원리를 서술하는 책은 아니다. 파울 에렌페스트, 존 폰 노이만 같은 유명한 물리학자·수학자·컴퓨터 과학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영웅들의 업적을 써 내려간 전기는 더더욱 아니다. 논픽션과 픽션의 경계에서 매끈하게 엮인 이야기는, 판도라를 열어젖힌, 그래서 끝내 파괴자가 된 천재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이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로 2021년 부커상 최종심에 오르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작가 벵하민 라바투트(44)가 신작으로 돌아왔다. 객관적 사실에 소설적 허구를 도입한 논픽션 소설 ‘매니악’(MANIAC)을 통해서다. 그의 신작에는 가장 독창적이면서도 가장 파괴적인 물건이
2024.02.01 14:51이혼하면 반려동물 양육권은 누구 소유일까? [슬롯사이트 2025년book적]
[슬롯사이트 2025년=이현정 기자]이혼하면 반려동물은 누구의 소유일까. 지난 2016년 캐나다에서 반려견 3마리와 반려묘들을 키우던 부부는 16년 간의 결혼생활을 청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반려견 3마리를 두고 부부는 큰 이견을 드러냈고, 결국 아내는 남편을 상대로 반려견 양육권과 면접권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그렇다면 법원의 판결은 어떻게 나왔을까. 법원은 개가 일반 재산이라는 이유로 소를 각하했다. 법원은 “개는 재산이자 소유하는 가축으로 법률상 가족의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고 판시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법률적 정서는 우리나라도 캐나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문화적으론 반려동물이 자식 같은 존재라고 하지만, 여전히 법적인 틀 안에서 반려동물은 소유권이 인정되는 물건에 불과하다. 때문에 이혼할 때 반려동물은 양육의 대상이 아닌 재산 분할의 대상에 속한다. 그럼에도 반려동물 양육권 소송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일부 국가에선 조금씩 달라진 인식이 반영된 판결이 늘고 있다.
2024.02.01 14:11日 인류학자의 산에 대한 특별한 회고 [슬롯사이트 2025년book적]
[슬롯사이트 2025년=신소연 기자]“최상의 기쁨은 험악한 산을 기어올라가는 순간에 있다. 길이 험하면 험할수록 가슴이 뛴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인생을 등산에 비유한다. 험한 산을 올라가 정상에 다다른 순간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듯 인생 역시 고난이 있고, 이를 극복했을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니체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등산을 인생에 비유하는 격언을 수없이 남겼는데, 그만큼 산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리라. 일본의 인류학자인 이즈미 세이이치(1915~1970)는 신간 ‘머나먼 산들’을 통해 산이 자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담담히 고백한다. 특히 그는 조선의 산에 감흥을 받아 등산을 시작했고, 인류학자로서 자신의 커리어 역시 등산에서 생긴 사건 때문에 영향을 받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저서에 따르면, 그가 본격적으로 등산을 하기 시작한 것은 부친과 함께 경성에 이주하면서다.
2024.02.01 13:59출산과 양육이 숭고한 모성의 결실?[슬롯사이트 2025년book적]
[슬롯사이트 2025년=이현정 기자]미국 뉴욕에서 빅테크의 임원으로 일하는 레이첼은 승진 보너스로 ‘인공 자궁센터’를 예약할 기회를 얻는다. 큰 달걀 모양의 ‘팟’에 인공수정한 배아를 넣어 10개월 동안 키우는 것. 레이첼은 이 팟을 가방처럼 들고 다니거나 집에 두고 출퇴근한다. 임신과 출산으로 경력 단절을 우려한 레이첼의 선택이자 회사의 ‘배려’였다. 이 이야기는 인공자궁 팟으로 아이를 가지기로 결심한 신혼부부를 그린 미국 SF(Science Fiction) 영화 ‘팟 제너레이션’(2023)이다. ‘팟 제너레이션’에서 나오는 인공자궁은 임신과 출산이 여성들의 삶에 얼마나 큰 도전이자 어려운 과제인지 간접적으로 대변한다. 여성은 임신 열 달 동안은 물론, 출산 이후에도 수많은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겪는다. 이로 인해 겪는 커리어적 피해는 그 누구도 보상해주지 않는다. 누군가의
2024.01.18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