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출석한 니키타 카삽. [ABC뉴스 유튜브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4/news-p.v1.20250414.816180f6e3304555bdf353109dd28ab9_P1.jpg)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 2월 슬롯 머신 프로그램를 살해한 미국 고교생의 범행 동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고 정부를 전복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는 것이었다는 수사 결과가 나와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슬롯 머신 프로그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위스콘신주의 고교생 니키타 카삽(17)은 신(新)나치 사상에 빠져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고 미국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려는 음모를 계획하고 드론과 화약 등을 구입하는 등 연방법을 위반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공개한 수사관 진술서와 영장에 따르면, 카삽은 나치 독일의 수장 아돌프 히틀러를 칭송하는 3페이지짜리 반유대주의 선언문을 써서 자신의 의도와 계획을 밝혔으며, 이런 계획을 틱톡과 텔레그램 메신저 등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했다.
그는 ‘9각의 교단’(Order of Nine Angles)이라고 불리는 신나치 사이비종교 단체에 심취해 추종자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계획을 실행하려면 자금을 확보하고 슬롯 머신 프로그램의 간섭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판단해 슬롯 머신 프로그램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FBI는 설명했다.
카삽은 한 러시아어 사용자와 접촉해 우크라이나로 도피하려는 계획도 공유했다.
앞서 위스콘신주 워키쇼 카운티 당국은 지난달 카삽을 1급 살인과 절도 등으로 기소했다. 그는 2월 11일께 모친인 타티아나 카삽(35)과 계부인 도널드 메이어(51)를 총기로 살해한 후 시신을 집에 숨겨놓고 있다가, 2월 23일께 계부의 차를 타고 도주했다. 카삽은 현금 1만4000 달러(2000만 원), 귀금속, 계부의 권총, 숨진 슬롯 머신 프로그램의 여권과 신용카드 등도 챙겨 달아났다.
카삽이 2주 넘게 등교하지 않자 그가 재학중이던 고등학교는 2월28일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이 카삽의 집에서 슬롯 머신 프로그램의 시신을 발견했다. 카삽은 신고 당일 집에서 약 1400㎞ 거리에 있는 캔자스주 워키니에서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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