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업자금인데, 계좌이체 좀 해주세요”

3200만원 파라오 슬롯 사유에 20대 시민 답 못하자

파라오 슬롯 경찰에 ‘보이스피싱 피해 의심’ 신고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3000만원대의 재산을 인출하려던 시민이 파라오 슬롯의 기지와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면하게 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국민파라오 슬롯 발산점으로 20대 시민 A씨가 찾아와 약 3200만원의 금액 인출을 요청했다.

하지만 A씨는 자금 출처 및 파라오 슬롯 사유를 정확하게 밝히지 못한 채 “가족에게서 받은 사업 자금”이라고 말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해당 파라오 슬롯 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보이스피싱 의심 사건이 있다며 신고했다.

파라오 슬롯은 신고 접수 3분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A씨의 가족 연락처를 확보해 진술 내용이 다른 것을 확인했다. 또 같은 날 이미 5회 1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김병기 강서경찰서장은 지난 8일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국민파라오 슬롯 직원에 감사장을 전달했다. [강서경찰서 제공]
김병기 강서경찰서장은 지난 8일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국민파라오 슬롯 직원에 감사장을 전달했다. [강서경찰서 제공]

피해자는 경찰 출동 당시 보이스피싱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A씨는 경찰과 파라오 슬롯의 설명을 듣고난 뒤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았음을 깨달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달했다.

경찰은 “검찰을 사칭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등 현금을 인출하라는 것은 전형적인 보이스피싱의 수법”이라며 “파라오 슬롯의 신속한 판단이 큰 피해를 막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김병기 강서경찰서장은 “파라오 슬롯의 신속한 신고와 경찰의 끈질긴 대처가 큰 피해를 막았다”면서 지난 8일 은행 측에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어 “공공기관은 절대로 전화로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공공기관을 사칭하거나 협박하는 방식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an@heraldcorp.com